[로이슈 최영록 기자] 다가오는 수능은 킬러 문항 배제로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더 이상 점수 싸움이 아니게 됐다. N수생 증가로 응시자 수의 급증마저 예고된 가운데, 전형별 전략이 합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거지까지 염두에 둔 입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농어촌 특별전형’처럼 거주지에 따라 지원 가능 전형이 달라지는 제도는 ‘주거+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전략 카드로 작용하고 있다.

농어촌 특별전형은 6년(학생, 부모 동반), 12년(학생 단독) 두 기간 동안 연속된 연수로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며 고등학교 졸업일까지 자격을 유지할 경우 효력이 생긴다. 수시·정시 등에서 경쟁률이 낮은 별도 방식으로 선발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실질적인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전형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해당 전형 대상자에게 지역 인재 전형 자격 부여로 의대·약대·치대 등 의료계열 지원도 가능해 수도권보다 더 전략적인 입시 루트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특히 농어촌 전형이라는 명칭과 달리, 실제 적용 지역 중에는 풍부한 인프라와 수도권 접근성까지 갖춘 곳들도 있어, 교통과 생활 인프라에 이어 주거지 자체를 입시 전략지로 삼으려는 실수요자들에게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대상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 김포시 고촌읍,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강원 춘천시 동면 등이 있다. 먼저 경기 고촌읍의 경우 서울 마곡과 인접한 신도시급 생활권이며, 오남읍은 4호선이 닿고 진접2지구와 남양주왕숙지구가 인접한 지역이다. 춘천시 동면은 강원 내 유일한 경춘선 연결 지역으로 수도권 접근성과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 대상이라는 이중 강점을 가진 지역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 생활 인프라, 교육 환경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농어촌 특별전형’이라는 제도적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입시 전략지’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주거지가 아니라 실거주와 자녀 교육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지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단순한 시세 흐름보다 자녀 교육과 진학 전략까지 고려한 주거지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면서 “농어촌 특별전형 같은 제도적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지역이면서도 실거주 환경이 우수한 곳이라면 거주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대안지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분양장에서도 농어촌 특별전형의 이점과 우수한 실거주 환경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신규 분양 단지가 모습을 드러내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먼저, 동문건설(시공)과 씨앤위(시행위탁)는 이달 강원 춘천시 동면 만천리 일원에서 ‘춘천 동문 디 이스트 어반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69가구 규모의 올해 춘천시의 첫 신규 분양 단지다. 도보거리에 만천초가 있고 강원중을 비롯해 춘천 명문 학교인 춘천여고, 강원고 등 단지 주변에 농어촌 혜택 적용 학교가 들어서 있다. 후평동, 퇴계동 학원가 이용도 쉽다. 경춘선 춘천역, 남춘천역을 이용해 서울 청량리까지 빠르게 오갈 수 있다. 향후 GTX-B노선 춘천 연장(예정) 개통 시 용산, 여의도 등 이동 여건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서희건설(시공)은 이달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일원에서 ‘오남역 서희스타힐스 여의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1층, 전용면적 59~84㎡ 규모로 1단지 14개 동 1,308가구, 2단지 10개동, 1,080가구, 3단지 14개 동 1,056가구 총 3,444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양지초, 오남중, 오남고가 단지 인근에 있다. 주변에는 시립오남도서관, 시립진접푸른숲도서관 등도 들어서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월 경남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일원에서 근로자복지(그린피아) 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양산 힐스테이트 포레스티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 4개동, 총 453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범어초, 황산초, 오봉초를 비롯해 농어촌 혜택 적용 학교인 범어중, 신주중, 물금고 등 다수의 학교가 근거리에 있다.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등도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동일토건은 하반기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일원에서 ‘아산 탕정 동일하이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44㎡, 총 821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단지에서 도보거리에 아산갈산초가 있고 주변에는 농어촌 혜택 적용 학교인 아산갈산중, 탕정중, 충남삼성고 등 학교도 들어서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