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혁신을 강조해온 김태균 사장 체제 하에서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기술)의 인사 시스템이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이어폰을 낀 채 업무를 거부하는 22년 차 차장과 이를 전 부서원에게 폭로한 부서장의 '진흙탕 싸움'은 저성과자 관리 규정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단순한 기강 해이를 넘어 뿌리째 흔들리는 시스템을 어떻게 재건할 것인지, 지난 4월 취임한 김 사장의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 "일 안 해도 터치 못한다"… 시스템 마비가 불러온 ‘내전’
9일 입수한 '취업규칙 등 위반행위 특정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입사 22년 차인 B 차장의 상시적인 업무 해태에서 비롯됐다. 감사실은 B 차장이 근무 중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기술사 및 영어 공부를 병행하며 업무를 소홀히 해온 정황을 복수의 목격자 진술을 통해 확인했다. 또한 인계인수 미흡 및 보고 누락 등으로 부서 업무 효율을 저해한 사실도 감사 결과에 적시됐다.
문제는 이를 관리할 공식적인 수단의 부재였다. A 부서장은 B 차장의 태만 행위를 제어할 방법이 마땅치 않자, 부서원 85명에게 이메일을 일괄 발송해 B 차장의 근무 태만 사실을 묻는 초유의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감사실은 해당 메일 발송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선 행위이며, 직장 내 괴롭힘 성립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정했다.
이후 B 차장은 A 부서장을 노동청에 신고했고, 회사는 심의 절차를 거쳐 두 사람 모두에게 ‘경고’ 처분을 요구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업무 태만과 관리 부실이 공존했으나, 어느 쪽도 정상적인 시스템 안에서 해결되지 못한 셈이다.
◆ 3년 연속 저성과자 나와도 본인·관리자 ‘모두 몰라’… 이름만 남은 제도
문제는 이 사건이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이 아니라는 점이다. 같은 시기 실시된 '성과향상 지원체계 운영 실태 특정감사'는 한전기술의 저성과자 관리 제도가 사실상 방치 상태임을 지적했다.
한전기술 규정상 ‘직급별 서열이 3년 연속 하위 10%’에 해당할 경우 저성과자로 분류되지만 , 회사는 이 사실을 당사자에게 통보하지 않았음은 물론 관리자에게조차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한 역량 향상 교육 과정 또한 전무했다. 감사는 보고서에서 "별도의 교육훈련 계획이나 운영 사실이 없다"고 명확히 적시했다. 사실상 개선 프로그램이 ‘0건’인 상태로 제도가 방치되어 왔다는 의미다.
◆ 김태균 사장의 ‘혁신’ 구호… 현장에서는 ‘방임’으로 변질
김태균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선진 인사 체계'를 강조해왔으나, 이번 사태로 그 구호는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음이 드러났다. 20년 차 차장이 수년간 이어폰을 낀 채 업무를 거부해도, 이를 바로잡으려던 부서장은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보호를 받기는커녕 도리어 '괴롭힘 가해자'로 내몰리는 기형적인 상황만 초래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보와 교육, 조치 기능이 전무한 '식물 시스템'이 너무 오래 방치된 셈"이라며 "김 사장이 남은 임기 내에 이 총체적 난국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단독] "이어폰 낀 22년 차 직원과 폭로전 벌인 팀장"... 김태균號 한전기술, '인사 시스템' 붕괴 민낯
기사입력:2025-12-09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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