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축소가 남녀공학 전환 반대한 학생 탓?”…동덕여대, 책임 전가 논란

기사입력:2025-05-09 10:11:56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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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동덕여자대학교(총장 김명애)가 교육비 축소 원인을 남녀공학 전환 때문이라고 해명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확인해 본 결과 교육비 축소는 100억원이나 축소된 관리운영비 항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9일 정을호 의원실의 적립금 누적액 상위 30개 사립대학의 2025년도 예산 현황 분석에 따르면, 동덕여대는 전년 대비 교육비 예산을 118억 8000만원(전년 대비 13.27%↓) 줄였다. 동덕여대의 2025년도 교육비 예산은 776억 5000만원, 2024년도 최종 추경 교육비 예산은 895억 3000만원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작년보다 교육비가 줄어든 이유를 묻는 본지의 물음에 “작년에 있었던 남녀공학 전환 논의와 관련한 사태 때문”이라며 “본관이 점거되고 건물이 훼손되면서 근로 장학생들이 근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도 외부에서 일했다. 점거 사태가 벌어지면서 근로장학생들이 외부에서 행정이나 근로를 도울 수 없었다"며 "저희도 일을 해야 월급을 받듯이 학생들에게 따로 다 공지됐고 지급이 안됐다"고 밝혔다.

즉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본관 점거했기 때문에 근로장학생들이 일을 못했고, 이로인한 근로장학금 미지급이 교육비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해명한 것.

그러나 본지가 동덕여대 2025년 본예산 자금예산서를 분석한 결과, 교육비 축소의 주원인은 장학금이 아닌 다른 항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덕여대 2025년 본예산의 총장학금은 257억 1717만 9000원으로 전년 최종 추경 총장학금(258억 5322만 6000원) 대비 0.5% 감소했다. 총장학금은 교내장학금과 교외장학금을 합친 값이다.

총장학금을 살펴보면 동덕여대 2025년 본예산의 교외장학금 148억 7648만 9000원은 전년(159억 7691만 7000원) 대비 6.9% 감소했으며, 교내장학금은 108억 4690만원을 배정하면서 전년(98억 7630만원) 대비 9.7% 높였다.

다시말해 2025년 본예산 교내장학금의 상승률이 교외장학금의 감소율 보다 높지만, 교외장학금의 비율이 총장학금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총장학금이 소폭 감소하게 된 것은 맞다.

다만 총장학금보다 급격한 변동을 보인 항목은 따로 있었다.

동덕여대의 2025년 본예산의 관리운영비에는 118억 8100만원이 배정됐다. 이는 전년(219억 2500만원) 대비 45.8% 줄어든 수치다. 대학 교육비에는 총장학금 뿐만 아니라 관리운영비 등도 포함되어 있다.

동덕여대의 2024년도 최종 추경 내 관리운영비인 219억 2500만원은 당시 교육비의 약 24.5%에 해당하는 방대한 수치다. 특히 관리운영비 중에서도 8억 9600만원이 배정된 건축물관리비는 전년(99억 2129만원)과 비교해 90.9%가 줄었다.

결과적으로 전년 대비 교육비 13.27% 축소의 원인은 0.5% 감소한 총장학금의 영향이 아닌, 45.8% 감소한 관리운영비인 셈이다.

동덕여대 측이 근로장학생과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학생들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근로장학금 미지급 기준을 묻는 질문에 동덕여대 관계자는 "근로장학생은 대부분의 학생이 신청만 하면 되는 편이다. 학생을 뽑는 과정에서 누군 되고 누군 안 되는 건 없다"며 "사태때문에 장학금이 떨어졌을 뿐 일부러 줄인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과의 법적 분쟁이 아직 끝난 게 아니다보니 (줄어든) 예산대로 집행될 예정”이라면서도 “(상황에) 변화가 생기면 추경을 통해 교내 장학금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교육비 축소의 원인을 남녀공학 전환 반대 측 학생들에게 떠넘기면서, 학생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동덕여대는 지난 3월 남녀공학 전환 관련 컨설팅 용역사업 입찰을 공고하는 등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를 운영하며 공학 전환을 논의 중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동덕여대에서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3일 가량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이후 동덕여대 관계자는 본지에 "관리운영비 같은 경우 작년 혜화역에 있는 캠퍼스 공연예술센터의 내외부 리모델링을 했고, 올해는 건축 관련해 별다른 계획이 없어 그게 빠진 값"이라며 "추경 예산이 최종 반영된 결산 자료와 본예산을 비교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알려왔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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