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서울아산병원, 지방간 유형별 암 발생 위험 분석

기사입력:2026-11-03 17:27:04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박하나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제공]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박하나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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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박하나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심주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지방간에 음주가 동반될 경우 간암과 식도암, 위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을 확인했다.

3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4만3994명을 중앙값 기준 약 10.5년간 추적해 지방간 유형에 따른 암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복부 초음파로 확인한 지방간을 2023년 도입된 국제 분류 기준에 따라 대사이상 지방간(MASLD), 음주 동반 대사이상 지방간(MetALD), 알코올성 간질환(ALD)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대사이상 지방간은 비만이나 당뇨 등 대사이상이 동반된 지방간이며, 음주 동반 대사이상 지방간은 대사이상과 일정 수준의 음주가 함께 나타나는 유형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와 관련된 간질환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지방간이 없는 사람과 비교한 간암 발생 위험은 대사이상 지방간군에서 약 2배, 음주 동반 대사이상 지방간군에서 약 7.9배, 알코올성 간질환군에서 약 12배로 나타났다.

다른 소화기암에서도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알코올성 간질환군은 지방간이 없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약 6배, 위암 발생 위험이 약 2.4배 높았다. 음주 동반 대사이상 지방간군에서는 위암 위험이 약 1.6배 높았다.

전체 암 발생 위험은 알코올성 간질환군에서 약 1.4배 높게 나타났다.

음주량이 많지만 지방간이 없는 사람과 비교한 분석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알코올성 간질환군의 간암 발생 위험은 약 5.2배, 식도와 위 등을 포함한 상부 위장관암 발생 위험은 약 2배 높았다.

성별 분석에서는 여성의 대사이상 지방간군에서 전체 암 발생 위험이 약 1.2배, 부인과암 발생 위험이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여성의 음주 동반 대사이상 지방간군과 알코올성 간질환군은 대상자 수가 적어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혈액검사 결과를 활용한 간 섬유화 평가 점수인 FIB-4와 SAFE도 분석했다. 두 점수가 높을수록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으며, 나이를 보정한 뒤에는 연관성이 약해졌지만 점수가 가장 높은 구간에서는 독립적인 연관성이 유지됐다.

특히 SAFE 점수는 나이 외에 추가적인 암 위험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 섬유화 점수가 암 발생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약 4만4000명의 장기 추적 자료를 바탕으로 지방간 유형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관찰연구다. 따라서 분석 결과만으로 지방간이나 음주가 개별 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지방간 진단 시 대사이상 여부뿐 아니라 음주량과 음주 습관을 함께 평가하고, 환자의 위험 요인에 따라 금주와 암 검진 등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이자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박하나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방간이 있다면 음주 습관을 반드시 함께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음주를 동반한 지방간은 간암뿐 아니라 식도암, 위암 위험도 높이므로 금주와 함께 정기적인 간 초음파 및 내시경 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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