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수도권 3기 신도시가 주택 공급을 넘어 기업과 일자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1·2기 신도시가 업무·산업 기능 부족으로 ‘베드타운’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3기 신도시는 개발 초기부터 산업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남양주왕숙지구는 약 120만㎡ 규모 도시첨단산업단지에 AI·ICT·첨단제조업을 유치한다. 카카오와 6000억원 규모 ‘카카오 디지털허브’ 투자협약을 맺어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시설을 조성하고 2500여 명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의 통합 IT센터 ‘디지털 유니버스’, 신한금융그룹의 8500억원 규모 ‘AI 인피니티센터’도 추진된다. 남양주시는 지난 10월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인천계양신도시는 계양테크노밸리 75만7457㎡에 대한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마치고 1·2단계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정보통신·연구개발·첨단제조업 중심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하남교산지구는 자족용지에 AI 연구시설과 데이터 인프라를 집적하는 혁신클러스터를 구상 중이다.
부천대장지구는 3기 신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 입주계약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DN솔루션즈 등 4개 기업이 도시첨단산업단지 입주계약과 함께 LH와 약 4100억원 규모 토지매매계약을 맺었다. 총투자 규모는 약 2조6000억원으로, 산업시설용지의 약 36%인 13만㎡가량의 입주가 확정됐다.
제1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의 에너지·반도체 연구개발시설과 DN솔루션즈의 AI·로봇·자동화 연구개발 거점이 들어선다. 제2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대한항공의 항공 연구개발·운항훈련시설이 조성된다. 입주 목표는 DN솔루션즈 2029년 3월,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2030년 말, 대한항공 2031년 말이며, 완료되면 약 3700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는 도시 안에 얼마나 좋은 일자리를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이라며 “부천대장은 대기업 연구개발시설 입주가 구체화되고 대장홍대선 등 광역교통망 확충도 추진돼 자족기능과 서울 접근성을 함께 갖춘 주거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후 주거단지 공급도 이어진다. LH와 남광토건 컨소시엄은 11월 ‘부천대장 하우스토리 디센트’를 공급한다. 부천대장지구 A-2블록에 548세대 규모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전용 59·74·84㎡로 구성되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제1도시첨단산업단지와 가까워 직주근접 수혜가 기대되고, 대장홍대선 대장역(가칭) 역세권에 GTX-D(계획) 등 교통망 확충도 추진된다.
BS한양은 11월 세종시 합강동 5-1생활권에서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을 분양한다. L6·L7·L8·L11 등 4개 블록에 전용 84㎡ 2191세대와 오피스텔 125실이 들어선다. 삼성전기는 세종에 AI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설비와 연구개발에 약 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 부성2 도시개발구역에서 ‘더샵 천안라크원’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10개 동, 총 1290가구로 전용 84~118㎡로 구성된다. 천안·아산 일대에는 삼성전자가 온양·천안 사업장에 약 56조원을 투자해 HBM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삼성SDI도 천안에 약 9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생산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단지는 삼성SDI 천안사업장과 천안일반산업단지가 가까워 배후 주거수요가 기대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3기 신도시, 기업 유치로 ‘자족도시’ 전환…부천대장 2.6조 투자
기사입력:2026-11-03 13: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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