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가 바꾼 부동산 지도…첨단산업 배후 주거지 주목

기사입력:2026-11-03 14:14:55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라온프라이빗 파크원 투시도.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라온프라이빗 파크원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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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최영록 기자]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관련 거점 인근 주거지의 집값과 월세가 함께 오르고 있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주택 수요로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5년 9월부터 2026년 9월까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은 성남, 광명, 하남, 안양, 용인, 구리, 수원, 화성, 의왕, 군포다. 성남이 86.88에서 105.64로 18.66포인트 올라 가장 높았고 광명 18.52포인트, 하남 15.8포인트, 안양 14.43포인트, 용인 13.37포인트, 구리 12.98포인트, 수원 11.61포인트, 화성 11.27포인트, 의왕 11.27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상위 10곳 가운데 6곳은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기업이 자리하거나 대규모 투자가 추진되는 지역이다. 일자리 증가에 따른 주택 수요와 첨단산업 거점 인접 생활권에 대한 기대가 주거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풀이가 나온다.

성남은 판교신도시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R&D 허브 육성이 추진되는 곳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 3단지’ 전용 59㎡는 올해 8월 19억5000만원(6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 15억5000만원(10층)보다 4억원(25.8%) 오른 금액이다. 성남시 아파트 월세도 2023년 4월부터 42개월 연속 상승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있는 화성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동탄구 반송동 ‘시범한빛마을 한화꿈에그린’ 전용 84㎡는 올해 10월 11억원(15층)에 매매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7억3000만원(11층)보다 1년 만에 3억7000만원(50.7%) 올랐다.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월세도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용인시 처인구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는 ‘하이닉스 신도시’로 불린다. SK하이닉스가 약 600조원 규모 중장기 투자를 계획했고, 반도체 생산시설 4기와 55개 소재·부품·장비 협력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근무 인력은 약 6만 명으로 추산되며 주거·상업·교육·문화시설도 단계적으로 확충된다. 용인시 월세가격지수는 2023년 9월 이후 29개월 연속 올랐다.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첨단산업 수혜가 기대되는 단지가 눈에 띈다. 라온건설은 12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D2BL에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라온프라이빗 파크원’ 전용 59·84㎡ 총 564세대를 분양한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산업 기반이 먼저 형성된 뒤 주거·생활 기능이 조성되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이 일대 공동주택은 약 1800세대 수준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다. 남용인IC 등 기존 도로망에 더해 화성~안성 민간투자 고속도로, 경기남부동서횡단선, 경강선 연장 등 광역 교통망도 추진된다. 도서관·보건소·수영장 등을 갖춘 복합 커뮤니티센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달 경기 평택시 세교동 일원에서 ‘한화포레나 지제역’ 전용 84~116㎡ 총 1098세대를 분양한다. 반경 약 5km 내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있어 반도체 종사자의 직주근접 주거지로 주목받는다. 고덕국제신도시와 브레인시티 등도 인접하다.

KCC건설은 경기 화성시 만세구 향남읍에서 ‘향남역 그로브 스위첸’ 전용 71~147㎡ 총 933세대를 분양 중이다. 인근에는 반도체·미래차 부품 등 첨단산업 기업 유치를 목표로 약 73만6000㎡ 규모 ‘H-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향남제약일반산업단지와 발안일반산업단지도 인접해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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