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노' 논란에 거제시 나섰다…"사투리, 정치적 해석 안 돼"

기사입력:2026-07-12 13:32:55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걸그룹 리센느. 사진=연합뉴스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걸그룹 리센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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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심준보 기자] 걸그룹 리센느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닷새 만에 고향 경남 거제시의 공식 입장 발표로 이어졌다.

발단은 지난 5일 원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이었다. 같은 팀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본가를 촬영하던 중 촬영 PD가 먼저 "무섭노"라고 말하자 원이가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맞받은 장면이었다. 이 표현을 두고 MBC경남 소속 한 PD가 SNS에서 극우 커뮤니티 '일베'식 말투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온라인 공방이 시작됐다.

논쟁은 곧바로 정치권으로 번졌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거제 출신 아이돌이 고향 말을 썼다는 이유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며 "사상 검증"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겨우 스무 살 남짓 아이돌의 방언까지 들먹이며 갈라치기를 해야겠느냐"고 가세했다.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거제시에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민원까지 접수됐다. 민원인은 시가 해당 표현을 지역 방언 맥락에서 어떻게 이해하는지, 홍보대사 리센느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행정 차원의 대응이 가능한지를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정리에 나섰다. 변 시장은 "리센느 원이는 유튜브 채널에서 구수한 거제 사투리와 일상적인 거제 풍경을 소개하며 꾸준히 고향을 알려왔고, 소박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표현은 경남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방언이자 구어적 표현으로,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담아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거제시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무분별한 확산과 과도한 비난은 당사자에게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소통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거제 출신인 원이는 유튜브 채널에서 지역 사투리와 풍경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같은 팀 미나미의 "거제 야호" 발언이 밈으로 화제가 되며 지역 홍보 효과가 커지자, 거제시는 지난 5월 리센느를 디지털 콘텐츠형 홍보대사로 위촉한 바 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xzvc@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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