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카드 70% 분실에 수의계약 역대 최고치"...이정기 대행의 공항공사 '기강 붕괴' 성적표

1년 5개월 장기 대행 체제, 현장 장악력 상실

보안 구멍·근무 태만·계약 몰아주기... 감사 결과 곳곳서 ‘경고등’
기사입력:2025-12-10 13:58:27
한국공항공사 이정기 사장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

한국공항공사 이정기 사장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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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한국공항공사(KAC)가 이정기 직무대행 체제 하에서 사실상 내부 통제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4년 3월 윤형중 전 사장 사임 이후 1년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대행 체제’가 조직의 기강 해이와 방만 경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공항공사의 '2025년 제3회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사 감사실은 해당 사업장들의 업무 전반을 강도 높게 점검해 총 62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하고 이에 대한 처분을 확정했다.

◆ 보안카드 23개 중 16개 분실... 보안 구멍 사실상 방치

공항 보호구역 출입 통제의 핵심인 ‘공용 출입카드’ 관리는 붕괴 수준이었다. 감사 결과 A 공항 탑승교 서비스도어 관리에 사용되는 공용 출입카드 23개 중 약 70%에 달하는 16개가 분실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공사의 대응이다. 출입 절차 개선안이 이미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항공사의 회수 일정 연기 요청을 이유로 보안 취약점이 드러난 기존 방식을 병행 운영해왔다. 분실된 카드가 어디서 어떻게 악용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안 원칙보다 편의를 우선시하며 위험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팀장 자리 비우 그냥 나간다”…야간·새벽 근무지 무단 이탈

본사의 통제력이 약화된 틈을 타 현장의 복무 기강도 무너졌다. A 공항의 특수근무자 3명은 부서장이 부재한 새벽이나 휴일 시간대를 틈타 상습적으로 근무지를 무단 이탈했다.

이들은 서로의 근무 이탈을 묵인하고 방조하며 조직적으로 복무 규정을 위반했다. 이는 특정 직원의 일탈을 넘어, 본사의 관리 감독 기능이 일선 현장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 수의계약 197% 폭증…‘5년 중 최고’

경영 투명성의 척도인 계약 관리에서도 심각한 퇴행이 확인됐다. 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0.1% 수준이었던 수의계약(수의시담) 비중은 2024년 들어 금액 기준 19.9%까지 폭증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최고치다.

특히 5,000만 원 이하 소액 계약의 경우 전체 수의계약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경쟁 입찰을 통해 투명성과 예산 절감을 꾀해야 할 공공기관이, 이정기 대행 체제 들어 오히려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다 못해 심화시킨 꼴이다. 이는 현 경영진이 계약 투명성 제고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조직을 통제할 능력을 상실했음을 방증한다.

◆ 마일리지 2,500만 원어치 ‘소멸’... 사용률 2.73%에 경영진은 뒷짐

예산 절감을 위해 도입된 공적 항공마일리지는 경영진의 무관심 속에 공중분해 되고 있다. 2015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적립된 1,060만 마일 중 실제 사용된 비율은 고작 2.73%에 불과했다.

경영진이 활용 방안 마련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유효기간(10년)이 도래한 2013~2014년 적립분 약 168만 마일(약 2,500만 원 상당)은 전액 ‘소멸’됐다. 예산 절감 취지를 위한 제도임에도, 조직 차원의 관리가 사실상 방치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감사에서 쏟아진 62건의 지적사항은 1년 5개월 넘게 이어진 리더십 공백기가 공공기관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주는 성적표"라며 "보안 붕괴와 계약 관리 부실 등 총체적 난국이 확인된 만큼, 직무대행 체제라는 명분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현 경영진이 이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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