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차영환 기자] 인천관광공사가 최근 공식 행사 홍보 자료의 부실 논란으로 대외적 비판을 받는 데 이어, 내부적으로는 임원 직무 배제 조치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연이은 논란으로 공공기관으로서의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누군지 알아볼 수 없는 대표 사진 배포…홍보 역량 도마 위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24일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5 마이스人쇼(MICE IN Show)’ 성료 소식과 함께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나, 첨부된 대표 사진이 논란을 일으켰다.

공식 사진에는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의 모습이 소개되었지만, 사진의 품질이 낮고 어두워 주최 기관장의 얼굴을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에 대해 일부 취재기자들은 "공식 행사 보도자료에 기관장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사진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홍보 포기’ 수준"이라며 "공사가 스스로 행사 홍보를 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고품질의 엄선된 사진을 배포하는 관례를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공사 내부에서는 홍보 역량 강화나 조직 개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인천시출입연합단 소속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행사 중 직원이 찍거나 행사업체에서 찍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내용은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문제의 사진을 다시 확인 후 언론에 재 배포하겠다"고 해명했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직후 직무 배제… "절차 무시한 인사 폭력“

홍보 논란에 앞서 불거진 내부 인사 문제 역시 공사의 조직 운영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당시 공사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된 직후, 정식 조사나 소명 절차 없이 A 간부가 곧바로 직위 해제 및 직무 배제된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 갈등이 확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A 간부는 이에 대해 "익명 신고가 접수된 다음 날, 어떠한 조사나 소명의 기회도 없이 직위 해제 명령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사의 조치가 사규를 명백히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A 간부는 "사규상 임원의 직무 정지는 형사 기소 등 명확한 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라며 "당시 조치는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명백한 사규 위반이자 인사 폭력이었다"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덧붙여 "피해자도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신고만으로 '기다렸다는 듯' 직위 해제를 단행한 것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라며 인사 관리 방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연이은 논란에 대외 신뢰 회복을 위한 체계 정비 '필수’

인천관광공사는 최근 몇 달 동안 조직 내 갈등, 내부 고발, 홍보 부실 등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대외적 이미지가 심각하게 실추되고 있다.

인천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두 논란 모두 공사의 조직 관리 능력과 전문성이 동시에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하며, 공사가 내부 문제 해결은 물론 대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조직 체계 정비와 혁신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차영환 로이슈 기자 cccdh76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