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존경하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 귀하

기사입력:2025-06-10 14:18:23
법무사 변해근.

법무사 변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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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필자는 늘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그중에서도 특히 베토 벤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 베토벤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그 의 음악과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여러 권의 책도 탐독했다.

「음악가의 만년과 죽음」(이덕희 저, 가람기획), 왜 베토벤인가(이덕희 저, 비온뒤), 「베토벤」(민은기·주대창 저, 서울 대학교 출판부),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 (나성인 저, 세창 출판사), 「베토벤의 생애와 음악」(로맹 롤랑 저, 바다출판사) 등이 그 책들이다.

이 글에서는 그 책들을 통해 느낀 소회를 나누고자 한 다. 베토벤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두 가지 관점에서 고찰할 필 요가 있다. 하나는 그의 생애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음악이다. 베토벤 음악의 예술적 가치, 음악사적 공헌, 그리고 작품 의 위대함 등은 전문가의 영역이므로, 내가 논할 사안은 아니다. 다만, 베토벤의 명작을 감상하고, 독서를 통해 그의 삶 을 되새기는 과정에서 느낀 바를 전하고자 한다.

-베토벤 음악이 주는 감동의 극치, 영혼 깊숙한 곳을 울리는 감정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베 토벤 음악의 특징을 두 단어로 요약했다. 바로 '엄숙과 장엄' 이다. 하지만 필자는 좀 더 함축해 "장중(莊重)"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베토벤의 음악에는 마음 깊은 곳에서 무거 운 울림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다.

필자는 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설명할 수 없는 황홀감을 느끼곤 한다. 특히 교향곡 제9번 제 4악장, 「장엄미사곡」, 「합창환상곡」, 피아노 협주곡 제5번(「황제」)을 들을 때면,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린다. 슬픔도 기쁨도 아닌, 누군가에게 감사하고픈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영혼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이다.

이는 예술적 감동이 극치에 올랐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물론 모든 이가 음악을 듣고 이러한 감동을 느 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그림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어떤 이는 그 감동으로 인해 혼절하기도 한다고 한다(미술 작품을 보고 이와 같은 감정의 소용돌 이에 빠지는 것을 '스탕달 증후군'(Stendhal syndrome)이라고 한다).

베토벤 작품의 위대함에 대해서는 필자보다 저명한 음 악가들의 평가가 더 설득력 있을 것이다. 바그너는 '베토벤 교향곡 9번 이후 교향곡을 작곡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했고, 슈베르트는 베토벤의 현악 제4중주 13번을 듣고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어떤 음악을 작곡해야 하나"라며 좌절을 표했다.

리스트는 베토벤 교향곡 9개를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후 "자신의 모든 음악적 재능을 다 쏟아냈다"며 "더 이상 바랄 것 이 없다"고 말했다. 슈베르트는 베토벤을 존경한 나머지, 자신이 죽으면 "베토벤 무덤 옆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그 유언은 실행되어 슈베르트는 오스트리아 빈 중앙 묘지 베토벤의 무덤 옆에 나란히 잠들어 있다. 덕분에 이곳은 매년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성지가 되었다.

-고난을 극복하고 삶의 지향점을 제시한, 위대한 음악가

세계에는 수많은 고전 음악가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베토벤이 특별히 영웅적 존재로 칭송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그가 음악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인류에게 환희를 선사하려는 철학을 음악 속에 담았기 때문 일 것이다.

베토벤은 40대 중반 이후 완전히 청각을 상실했다. 1802년, 그는 하일리겐슈타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유서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유서에서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나를 붙잡아 준 것은 오직 '나의 예술'뿐이었다."고 적었다.

베토벤은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예술과 학문관이 인 간을 신의 경지로 끌어올린다(Art and Science only can raise man to Godhood)"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 인류의 이익을 추구하는 그의 인생관을 보여준다.

후세 사람들이 베토벤을 위대한 영웅으로 추앙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위대한 음악가였기 때문 만은 아니다. 시련과 고난을 예술로 승화시켜 인류에게 삶의 지향점을 제시한, 위대한 철학자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평생 모차르트를 연구한 알프레드 아인슈타인(Alfred Einstein)은 "죽음이란 모차르트의 음악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라며, 모차르트에 대한 그에 절대적인 경외심을 드러냈다. 베토벤의 전기를 쓰고, 그를 모델로 한 소설 「장크리스토프」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소설가 로맹 롤랑도 베토벤에 대해 "만약 신이 인류에게 범한 죄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베토벤의 귀를 빼앗아 간 것이다."라고 하여 존경을 표한 바 있다.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베토벤의 명곡이 울려 퍼지고 있다. 이 위대한 음악을 아무런 대가 없이 누리고 향 수 있음에 우리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스탕달 증후군']이란 매우 아름답거나 감동적인 예술작품을 접할 때 극도의 감정적, 신체적 반응을 경험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이 증후군은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혼 란, 심지어는 환각이나 공황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19세기 프랑스 작가 스탕달 이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르네상스 미술품을 감상하던 중 격렬한 감정적 반응을 경험한 것에서 유래했다. 그는 이 경험을 자신의 책에 기록했으며, 1979년 이 탈리아 정신과 의사 그라치엘라 마케리니가 이를 '스탕달 증후군'이라고 명명했다.

-변해근 법무사
◇검찰수사서기관(4급)
△부산지방검찰청 사건과장, 범죄정보과장, 기록관리과장 △수원지방검찰청 공판·송무과장 △부산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수사과장
◇검찰부이사관(3급)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집행관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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