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공기 연장이 아니라 폐기가 답이다"

기사입력:2025-05-01 16:09:01
(사지제공=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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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용모 기자]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이 4월 30일 국토교통부 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덕도신공항, 공기 연장이 아니라 폐기가 답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가 내건 입찰 조건에서 2년이 연장된 공사 기간 및 공사비 증액으로 기본설계안을 제출한 것을 두고 공기 연장을 논할 게 아니라 건설 계획을 폐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교통부는 가덕도신공항 시공사 입찰이 4차례 불발되자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했다. 입찰 조건상 공사 기간은 84개월인데 현대건설은 108개월로 제출했다. 공사비도 1조 원 늘었다.

시민행동은 부산시가 지금도 여전히 '2029년 개항'이라는 허황된 목표를 되뇌며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미명 아래 국토부와의 협력에 의한 신속한 착공을 요구하고 있다며 비판했고, 민주당 역시 부산시와 건설사의 책임론을 앞세우며 시민의 안전과 막대한 사업비에 대한 우려는 안중에도 없다며 그 무책임함에 대해 지적했다.

애초 국토부가 국수봉과 남산, 성토봉 발파에만 6~7년이 소요되고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토목공사임을 강조하며 공기 단축이 절대 불가하다며 단언했음에도,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23년 3월, 국토부는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라는 명분 아래 ‘어쩔 수 없는 특단의 조치’로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포장하며 안전 문제를 ‘도전적 과제’로 치부했다는 점도 짚었다.

시민행동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시민을 기만하는 대국민 사기극을 즉각 중단하고, 무모한 가덕도신공항 건설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진정으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면, 정부는 시민과 머리를 맞대고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는 공론화 과정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고 주문했다.

사회를 맡은 희음 시민행동 집행위원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기본설계안에 대해, "이대로라면 공사 기간이 연장과 공사비 증액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수의계약 특성상 이후에도 이와 같은 요구를 넘어서는 공기 연장과 예산 증액이 여러 차례 이뤄질 가능성이 짙다"고 했다.

(제공=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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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언을 맡은 김경해 환생교 부산 대표는 "한때 저도 김해공항은 낡았고, 부산에도 국제공항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에 수긍해서 가덕도에 공항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가덕도를 직접 가본 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덕도에는 100년 넘은 동백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서어나무와 느티나무가 있으며, 바다엔 웃는 돌고래 상괭이가 헤엄치고, 여름밤엔 수천 마리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곳인데, 이런 곳을 산봉우리 세 개를 폭파하고, 앞바다 100m를 매립해서 공항을 짓겠다는 건, 너무나도 폭력적이고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강조했다.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동백 숲을 베고 국수봉을 깎고 바다를 메워서 우리가 건설하려는 것은 공항이 아니라 우리들의 무덤이다"면서 "가덕도를 죽이면 우리도 죽을 수밖에 없다. 수 조원의 들여 생태학살의 무덤을 건설할 것이 아니라 불타고 있는 공동의집 지구를 돌봐야 한다. 망가뜨린 자연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성륙 작가는 90여명의 경남 예술인을 대표해 이들이 작성한 호소문을 읽었다.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답을 찾는 것은 예술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데, 우리는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가덕도의 무궁무진한 문화예술적 자산을 공항건설로 허망하게 잃어버릴 수는 없다"면서 "많은 것이 어우러져 함께 사는 가덕도가 바로 완전한 예술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날 시민행동은 마지막 순서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가덕도 앞바다를 상징하는 푸른 천 위에 정부와 국토부, 부산시가 탕진하는 천문학적인 세금, 즉 공사비용을 차례로 던져 넣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덕도신공항 건설 계획이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였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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