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사기 피해금 세탁해준 업체들에 경찰이 압수한 압수품.(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으로 도피한 자금세탁 총책 1명과 현금 수거책 1명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공조 등을 통해 추적할 방침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상품권 매매 법인을 통해 사기 조직이 건넨 피해금을 세탁해 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일대 오피스텔과 아파트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상품권 업체들의 법인 계좌를 통해 사기 조직이 가로챈 사기 피해금을 세탁했다.
경찰관계자는 "A업체는 사기 조직에 받은 피해금을 B사 등 법인 네 곳으로부터 수표로 받은 뒤 상품권을 넘겼고 B사 등은 이를 고스란히 C업체에 전달했고 C업체는 다시 이 상품권을 A업체에 전달하고 현금으로 돌려받았다"며 "이들은 이렇게 세탁한 돈을 현금 수거책과 총책을 통해 사기 조직에 돌려줬다. B사 등 4개 법인은 상품권을 통한 자금 세탁을 위해 허위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갖고 있던 현금 22억원과 람보르기니 등 차량 4대, 명품 시계 등 28억3천968만원 상당을 압수했고 범행에 이용된 법인 계좌 4개를 추적해 이들이 세탁한 금액을 420억원으로 특정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86명이며 피해금은 90억원이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 피해자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주식·가상자산 투자 리딩방 사기 등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아 수사하던 중 상품권 업체들의 덜미를 잡았다.
피해자들은 소셜미디어(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유명 투자전문가를 사칭해 "국내 주식 동향을 알려주고 투자 시 최소 50% 이상의 수익률을 볼 수 있다", "'한캐쉬' 코인 거래사이트에 투자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사기 조직에 투자금을 건넸다.
김도현 로이슈(lawissue) 인턴 기자 ronaldo076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