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진출자들의 면면을 본다면 왕중왕전, 그랑프리를 방불케 했다. 임채빈(25기, 수성), 정종진(20기, 김포), 전원규(23기, 동서울)의 슈퍼특선반 세 명과 동서울팀 정해민(22기), 신은섭(18기), 막강한 추입력을 보유한 박용범(18기, 김해B)과 황승호(19기, 서울개인)가 우승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초반 줄서기에서는 임채빈에게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 세 명이나 포진된 동서울팀이 해보자는 식으로 똘똘 뭉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채빈은 기지를 발휘했다. 초주 배정을 받은 황승호의 앞으로 들어가며 정종진을 불러냈고, 그러자 동서울팀도 먼저 앞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신은섭이 선공에 나서자 정종진이 젖히기를 시도했으나 이를 정해민이 맞젖히기를 통해 막아내며 동서울팀의 이변도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역시 경륜의 타노스를 막아 낼 수 없었다.
유일한 임채빈의 대항마로 손꼽히던 정종진은 준결승전 2착에 이어 결승전까지 착외하며 앞으로의 입지가 다소 좁아질 수 있는 불안 요소를 남겼다.
지난 25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28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우승자 임채빈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시상식 인터뷰에서 임채빈은 “어려운 전개였으나 침착하게 기다리며 경기를 풀어갔던 것이 주효했다. 왕중왕전과 버금가는 경주에서 올해 첫 단추를 잘 꿰어낸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올해는 많은 대상 경주를 펼칠 것 같은데, 매 경주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명품 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기자는 “새해부터 바뀐 룰로 인해 앞으로 대상 경주는 더욱 박진감 넘치고 치열한 경주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임채빈 목에 누가 먼저 방울을 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이에 맞서기 위해선 이번 대상에서 동서울팀 3인방이 보여줬듯이 많은 연대세력을 준결승, 결승전까지 끌고 올라가야 대항마로 활약할 수 있다는 교훈까지 얻을 수 있는 첫 대상경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