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부산경찰청)
이미지 확대보기피의자는 2009년부터 2023년까지(14년간) 태국 현지 불법체류자로, 2023년 3월 공직자를 사칭한 카카오톡 계정으로 기업인에게 접근해 “급히 중국이나 베트남에 송금해야 하는데 미국 출장 중이라 곤란하니 현지에서 사업하는 지인을 소개해 달라”고 속여 베트남 현지 기업인인 피해자를 소개받은 후, 피해자에게 “돈을 송금했으니 베트남 화폐로 환전해서 현지 계좌에 급히 대리송금 부탁한다”라며 가짜 달러 송금증 사진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베트남 화폐 3억동(한화 1,650만 원)을 송금받아 가로챘다.
이런 방법으로 2020년 6월부터 2023년 6월까지 前대학총장, 대학교수, 공직자, 기업체 사외이사 등을 사칭하며 소개받은 국내 거주 중국인 유학생·강사, 베트남 현지 기업인 등 피해자 12명을 상대로 해외계좌로 대리송금을 부탁하는 것처럼 속여 이들로부터 1억 7천만 원을 편취한 혐의다.
경찰은 2023년 3월 공직자를 사칭한 카카오톡 계정 범죄의심 신고를 접수한 뒤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소재 국내 기업인의 피해 사실이 확인되어 수사에 착수했고, 그 즉시 해외공관을 통해 ‘피해예방 안내문’을 배포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추적 단서를 확보·분석해 피의자 신원과 해외 은신처를 특정했고, 피의자 검거를 위해 인터폴 국제공조를 실시한 결과, 지난 6월 인터폴·태국경찰·한국경찰 주재관의 공조를 통해 태국에서 장기간 불법체류 중이던 피의자를 전격 체포했다.
부산경찰은 피해자들이 주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이나 해외에 장기체류하는 사업가들로 국내 사정에 어두웠기 때문에 자신을 소개해 준 대학교수나 학교관계자, 국내 기업인 대표들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피의자의 요구에 의심 없이 돈을 송금했고, 특히 피의자는 위조한 시중은행 미국 달러 송금증 사진까지 피해자들에게 보내 믿게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했다.
경찰은 “카카오톡 프로필은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지인으로 보여도 개인정보나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상대방의 전화번호로 직접 통화해서 확인해야 금융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사기 범행에 국내에서 구입한 카카오톡 대포계정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하고 공급책 1명을 검거하는 한편, 사기범행의 핵심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대포계정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