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군부대 이전과 관련해서는 이전을 통해 개발하자는 측과 이전하면 당장 경기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반대하는 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에서 군부대 및 군 관련 시설 이전 부지의 개발은 상당한 매력을 갖는다. 군부대 이전으로 인해 그 일대의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부동산 가치가 오르고, 그곳에 자리 잡은 아파트들은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 대규모 공원 자리 잡는 ‘용산’…신흥 주거타운 전주 에코시티, 창원 중동유니시티
해방 직후부터 주둔해 오던 미군부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서울 용산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엔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기지 내에 국방부청사로 이전하면서 용산 부동산시장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군부대 이전 부지들의 활발한 개발이 이뤄지며 용산구 시세는 송파구를 밀어내고 강남구와 서초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용산구 평균시세는 19억9002만원으로 강남구(25억1300만원), 서초구(23억7311만원)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집값이 비싸다. 송파구(17억1946만원)보다 약 3억원 낮은 수준이다.
전주 덕진구 송천동 일원에 있던 육군 35사단 이전 부지는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전주 에코시티’라는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로 바뀌었다. 이곳엔 아파트 등 공동주택 약 1만2000여 세대가 있으며 포스코이앤씨 더샵을 비롯한 브랜드 아파트들이 2017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에코시티에 아파트들이 입주하면서 2017년 1억5000만원 선이던 송천동 아파트 평균 시세는 3년 후인 2020년 2억6000만원대, 4년 후인 2021년에는 3억6000만원대까지 올라섰다.
◆ 미군 공여지, 306보충대 이전 부지 개발 등 군부대 떠난 ‘의정부’
경기 북부의 46만 인구의 의정부시도 미군부대 이전에 따른 미군 공여지 개발이 곳곳에서 추진돼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의정부시에 있는 미군 공여지 8곳 가운데 캠프 스탠리를 제외한 7곳은 반환이 완료된 상태다. 이 중 캠프 시어즈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경기북부재난소방본부, 한국석유관리원, 국민건강보혐공단 등 17개 기관이 2018년부터 자리 잡았다. 또 캠프 에세이욘에는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이 자리 잡는 등 일부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다른 공여지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 10년 넘게 미개발 중이던 캠프 과라디아는 공동주택, 공원, 공공청사,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포스코이앤씨는 이곳에서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 1401세대를 10월 분양에 나선다. 최고 48층, 전용면적 84~165㎡ 중대형 면적의 고급 아파트다. 의정부역을 걸어서 이용할 있어서 향후 GTX-C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까지 20분대로 도달이 가능해진다.
이밖에 캠프 시어즈 부지는 미래직업 체험 테마파크로,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디자인 클러스터 문화공원 조성 등이 추진된다.
용현동에 있던 306보충대 이전부지도 개발된다. 이곳은 민간투자방식의 도시개발사업으로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참여해 문화, 체육시설, 공동주택 등의 복합 공간으로 개발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정부시는 곳곳에 있던 군부대 및 관련 시설로 인해 개발이 더뎠었지만 이들의 이전으로 도시 전반에 걸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GTX-C노선이 연내 착공하고 2028년 개통되면 서울 강남까지 20분대로 도달이 가능해져 종전보다 부동산시장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