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심폐소생술 중요성 일깨워준 이태원 참사, 잊지 말아야”

기사입력:2023-08-15 09:32:51
부산 사하소방서 구조구급과 홍보교육계장.(제공=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 사하소방서 구조구급과 홍보교육계장.(제공=부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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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은 심장이 정지된 상태에서 흉부압박, 인공호흡, 제세동 등의 과정을 통하여 인위적으로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정지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일련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심정지가 발생하고 4~5분이 지나면 뇌는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게 되기 때문에 골든타임 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태원 참사 이후 289일이 지났다.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당시 이태원에는 할로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으며, 해밀톤호텔 앞 좁은 골목길로 인파가 밀리면서 15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태원 참사의 사망 원인은 대부분 흉부 압박에 의한 질식이다. 뒤에서 떠밀려 넘어진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강한 힘에 가슴이 눌려서 숨을 쉬지 못해 사망에 이른 것이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들의 도로 상황이 원활하지 못했으며 최초 신고 이후 40분 이상이 지나서야 경찰의 도로 통제에 따른 구급차 진입이 비로소 원활해졌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주위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면 피해를 좀 더 줄일 수 있었지 않았나 라는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다.
급성 심정지 환자 목격 시 우리나라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20년 기준 26.4%로’19년 대비 1,7% 증가하여 매해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 40.2%, 영국 70.0%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일본의 경우 2013~2015년 50.2%로 2020년 기준, 한국의 2배에 가까웠다. 부산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9.7%(20년 기준)로 19년 18.7%대비 1.0% 증가하였으나 전국 평균(‘20년 26.4%)에 비해 낮은 실정(전국 최고-서울40.9% / 전국 최저-광주 12.8%) 이다.

지난 7월 29일 사하구 청년연합회가 주최하는 제28회 다대포 해변가요제가 있었다. 불꽃 축제(원더풀 컬러풀)를 비롯해 인파가 5만명에서 최대 10만까지 몰릴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 소방은 사전에 시청, 구청, 경찰, 전기공사 등 유관 기관 핫라인(Hot Line)을 구축하고 대기에 임했다. 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대기하는 시간만큼은 초긴장 상태로 근무를 섰던 것 같다.

연이어 발생한 각종 재난을 되돌아보면, 우리 모두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이를 예방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심폐소생술,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심폐소생술을 정확히 배우고 익혀둔다면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내 두 손을 이용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의 생명을 지키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전 국민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바라며, 이태원 참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부산 사하소방서 구조구급과 홍보교육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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