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연사로 나선 신라젠의 이남희 박사는 항암 바이러스의 메커니즘과 임상에서의 효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종양에 직접 주사해야 하는 기존 항암 바이러스의 한계를 뛰어넘어 정맥주사로 항암 효과를 낼 수 있는 SJ-600에 대해 소개했다.
이남희 박사는 "항암 바이러스가 종양 세포를 선택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건 맞지만, 혈액 내에서 중화항체나 보체의 공격을 받는다. 그래서 암세포에 도달하기도 전에 사멸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표면에 보체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단백질인 CD55가 발현되도록 디자인했다. SJ-600 시리즈가 CD55를 바이러스 표면에 발현하는지 실험했고, 그 가운데 SJ-607이 가장 CD55를 많이 발현하고 있음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또 폐암 모델에서 CD55를 발현한 항암 바이러스가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났으며, 유방암 모델에서는 CD55를 발현하는 바이러스가 종양에 직접 주사하는 것보다 정맥 투여했을 때 종양 성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암 바이러스는 중화항체가 생성돼 반복 투여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고, 이 부분이 풀지 못한 숙제였다"면서 “SJ-600을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형성됐지만, 바이러스가 암세포를 감염시키고 사멸시키는 것을 방해하는 중화항체에 대한 내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복해서 투여해도 여전히 항암 효과가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