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조직은행, 기증 받은 인체조직 헐값 처분 “월급 줄 돈 없어서”...강청희號 '부담 ↑'

기사입력:2022-10-12 17:21:34
한국공공조직은행 강청희 은행장. 사진=홈페이지 캡처

한국공공조직은행 강청희 은행장. 사진=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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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인체조직을 기증받아 이식재를 생산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공공조직은행이 직원들에게 줄 월급이 없다는 이유로 기증받은 인체조직을 '할인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기증받은 뼈분말의 소재를 파악조차 못 하다 분실신고를 하며 관리 부실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지난해 10월 취임한 강청희 은행장이 기관 내 대내외적 쇄신을 실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한국공공조직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특별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이 은행에 근무하던 A 전 본부장은 2020년 11월 20일 독단적으로 B바이오 업체와 ‘할인 단가 분배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을 통해 B업체는 평상시 3억 6600만원 상당인 근막, 관절, 혈관, 뼈 등 인체조직 이식재를 약 40% 할인된 2억 3,000만원에 사들이기로 했으며 대신 B업체는 계약 직후 이자 이식재를 건네받기 약 한 달 전인 11월 25일 1억 5,000만원을 선입금했다. 또 실제로 이식재를 받은 후에는 이틀 만인 12월 24일 나머지 8000여만원을 입금했다. 통상 세금계산서가 발행되면 익월 말일 입금돼 이 경우 1월 말까지 입금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이례적인 할인과 빠른 입금의 계약은 기관의 예산 부족 때문으로 드러났다.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할 돈조차 없었던 것. 감사 결과 급여일이 매월 25일인 이 기관의 2020년 11월 24일 통장 잔액은 2579만원이었다.

A씨는 감사 과정에서 당시 은행장에게 결정권을 위임받아 이 같은 계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체 선정과 할인 조건 책정은 A씨가 독단적으로 했고, 상급기관인 복지부와 공공조직은행 이사회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새 은행장이 취임한 뒤 이뤄진 특별감사를 통해 드러났는데, 별정직인 A씨는 이미 퇴직한 상태여서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기관 내부적으로 중간재 분배와 관련한 내부 지침을 마련하고 분배가 산정·조정 및 표준계약절차를 수립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다.

해당 공공기관의 일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8년 9월,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이나, 인공 관절수술 등으로 뼈가 결손된 부위에 사용하는 244만원 상당의 뼈분말 이식재(250g)가 사라진 사실을 은행은 뒤늦게 파악했다. 당초 C팀장이 특정 업체에 무상 분배한 것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특별감사에서 업체와 C팀장 모두 진술을 번복한 것. 은행은 지난 2월에야 관할 파출소에 분실 신고했는데, 현재까지 실물 확인이 불가하고, 사유조차 정확히 파악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내부 직원들의 근무 태도에도 심각한 문제가 확인됐다. 내부결재 없이 자의적으로 특정직원 6명이 연봉을 올린 것이다. 지난 2017년 복지부 감사로 드러난 이 문제는 아직까지도 해소되지 않아 5600여 만원이 회수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강선우 의원은 “공공조직은행 중간간부급들의 횡포와 일탈이 지속되고 있다는 내부제보가 속출하고 있다”며 “국민으로부터 기증받은 소중한 인체조직을 본인들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삼는 일부 직원의 비위 행위에 대해 보다 엄중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 은행장은 이날 진행된 복지위 국감에서 “근태 관리가 소홀히 됐다"며 "취임 후 이식재 할인 판매나 관리 부실 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침과 제도를 정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부적정했던 부분에 대해 앞으로 더욱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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