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은행권을 비롯한 핀테크까지 금융계 전반이 올 하반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50조에 달하는 주담대 시장을 쉽고 편리하게 구조화한다면 시장 선점은 물론, 또 한 번의 금융 혁신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 시장의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 ‘KB국민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 등 비대면 주담대 상품 출시하며 시장 선점 나서

KB국민은행은 주담대 포함 모든 종류의 가계대출 상품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가계대출 올인원(All-in-one) 프로젝트’를 이달 말 선보인다. 주담대 비대면화를 어렵게 만들었던 ▲소유자 공동명의 ▲규제지역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주택 ▲가등기·가압류 등 권리 침해 ▲기존 대출 포함 5억원 초과 등의 경우에도 비대면으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업무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전자상환위임장 개발도 거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등기 업무가 비대면으로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법원 등 외부기관과 조율을 진행 중이다.

NH농협은행도 비대면 주담대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는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비대면 주담대 대상을 시세가 있는 빌라 및 오피스텔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대환대출 주담대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대출 상품 라인 확대 절실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비대면 주담대로 수익성↑

최근 금융 대장주로 이름 올린 카카오뱅크는 앱으로 대출 신청 및 결과 확인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주담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은 타 대출보다 필요한 서류 및 요건이 복잡한 만큼, 대출 전 과정을 카카오뱅크가 함께 하는 형태로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보증금대출도 온라인으로 선보였던 만큼, 주담대 역시 100% 비대면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해당 서비스는 연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은행 중에서 지난해 8월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처음 선보였던 케이뱅크 역시 비대면 주담대 비중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달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 역시 주담대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주담대 중심의 핀테크 서비스 출시 예정.. 온∙오프라인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

최근 주택담보대출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 역시 다양하게 등장했지만, 주로 금감원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바탕으로 평균 기준의 대략적인 금리 정보만을 제공하거나 은행사로 단순 연결을 중개하는 정도의 역할에 한정됐다. 또한 모든 은행이 비대면 주담대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라는 의견도 많다. 현실적으로 복잡한 정부규제와 다양한 소득산정방식, 매매나 입주를 동시에 진행할 경우 임대차 확인 등 복잡한 요소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올해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베스트핀의 ‘담비’가 실제 개인별 확정금리 비교부터 대출 진행까지 손쉽게 도와줄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담비 앱에서 소비자는 두 가지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다. 우선 대출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한 후 해당 금융기관의 비대면 앱으로 바로 신청하거나, 비대면 신청이 어려울 경우에는 온∙오프 콤바인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콤바인 모델 선택 시, 해당 금융기관의 대출상담사나 금융회사 출장상담직원이 고객에게 직접 방문해 자세한 설명을 추가로 제공하고 오프라인으로 서류를 작성 및 제출해 대출신청을 할 수 있다.

모바일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비대면 서비스는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를 어우르지 못한다는 한계점을 안고 있다. 담비는 비대면 대출신청 영역 뿐만 아니라, 비대면이 어려운 모든 고객이 혜택과 편의성을 누릴 수 있도록 상생모델을 구축한 것.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