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직원이 지난해에도 삼다수를 무단방출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삼다수를 빼돌리는 수법이 매우 간단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 12일 공사 제주개발공사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삼다수를 무단 반출한 사건에 대해 특별업무보고를 받았다.

조훈배 의원은 "중간 책임자부터 밑에 있는 직원까지 무려 여섯 사람이나 공모해서 삼다수를 무단방출했다"며 "전에 이런 사건이 없었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희현 의원은 "현장에 갔는데 (CCTV가) 두 달 전까지만 녹화돼 있었다. 그 이전은 확인이 안 된다는 것 아니냐"며 "무기명 신고체계 등이 감사 기간에만 운영된다고 하는데 작년에 확인된 부분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미정 제주도개발공사 감사실장은 지난해 감사실에서 삼다수 무단방출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실장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3, 4월 9차례에 걸쳐 삼다수 8000만원 상당의 198팔레트가 빼돌려진 사실을 확인했다.

개발공사는 삼다수를 빼돌린 직원에 대해 지난해 10월 파면 조치하고,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머리를 조아리고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이며 시스템상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삼다수를 빼돌리는 수법은 허술한 사각지대를 이용해 간단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부 제품에 유통 과정을 추적하는 전자식 QR 코드를 찍지 않고 남겨뒀다가 무단 반출했다. 생산된 제주삼다수에 단지 QR 코드를 찍지 않는 수법으로 관리 대상 물량에서 빼돌려지는 셈이다. 아울러 불량품 남겨뒀다가 무단 반출하는 수법을 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과정에서 파손 처리돼 폐기되는 물량 일부를 사내 음용수나 홍보 물량으로 돌려왔고, 이러한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삼다수 물량들이 무단 반출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불량품 처리 삼다수를 빼돌리려고 병을 쌓아 올리는 팔레트를 일부러 파손해 불량품 처리한 후 무단 반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