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가계 소비지출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한 가운데 복권 소비는 오히려 7%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월평균 복권 지출 금액은 590원으로 1년 전보다 7.2% 늘었다.
이 금액은 복권을 사지 않는 가구를 포함한 전체 표본가구의 복권 구매 금액을 평균해 산출한 것으로 실제 가구별 복권 구매 금액과는 다르지만 전년 대비 비교가 가능한 지표다.
같은 기간 가계의 전체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2.3% 줄었다.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복권 지출액이 전년 대비 45.3%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위 20%(5분위) 복권 지출액도 44.8% 늘었다.
그 외 4분위는 복권 지출액이 33.1% 증가했고 2·3분위는 전년 대비 복권 지출액이 줄었다.
복권 판매액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하강할수록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불황이 이어지면서 복권에 눈길을 돌린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온라인복권(로또) 판매액은 4조7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해 복권 통합 발행이 시작된 2004년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2020년 복권 관련 인식' 조사에 응한 전국 만 19세 이상 1020명(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가운데 56.9%는 최근 1년 이내 복권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복권 구입 주기를 보면 로또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구입하는 사람이 23.7%로 가장 많았고, 그 외 매주(21.8%), 2주에 한 번(15.9%) 등 순이었다.
연금복권과 즉석복권은 한 달에 한 번 구입하는 사람이 각각 23.4%, 18.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회 평균 복권 구입 금액은 로또복권이 8687원, 연금복권은 8000원으로 나타났다.
안재민 로이슈 기자 newsah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