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공공운수노조울산본부)
이미지 확대보기울산시와 동구청의 일방적인 대왕암케이블카 추진과 대왕암공원의 무분별한 개발계획에 반대하는 참가단체는 가칭 ‘대왕암케이블카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와 동구청이 민자추진계획을 발표한 대왕암케이블카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울산시는 두 차례 진행한 대왕암케이블카 사업타당성조사에 대한 세부자료를 공개하라 △동구청은 일방적인 대왕암케이블카, 짚라인, 스카이웨이 추진계획을 중단하라 △울산시와 동구청은 울산교육연수원 이전에 따른 대왕암공원 기본계획부터 수립하라 △특색있는 동구 관광활성화방안 수립을 위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공론화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울산시와 동구청이 대왕암공원과 관련한 이후 계획에 대해 주민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민관거버넌스를 구성한다면 우리는 적극 참여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월 6일 울산시는 대왕암과 신불산에 민자로 케이블카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왕암공원은 울산시민이 가장 아끼고 자랑하는 대표적인 시민공원이다. 아름다운 소나무숲과 해안절벽, 몽돌 굴러가는 소리와 아름다운 해안선을 간직한 몽돌해변, 슬도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닷길,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두 개의 등대, 해녀들의 물질 소리와 먹거리, 기암괴석과 대왕암 전설을 둘러싼 신라 시대의 이야기, 해국을 비롯한 아름다운 계절 꽃, 1947년부터 80여 년 교육의 역사를 가진 교육연수원 등 바다를 끼고 이렇게 많은 이야깃거리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대왕암공원이다.
그러나 대왕암공원은 최근 계속되는 건축과 시설물 설치로 명승지로서의 아름다운 경관과 근현대사를 간직한 역사성을 잃어가고 있다. 대왕암공원의 얼굴이라 할 입구는 대규모 주차장과 주차타워, 특색 없는 대규모 상가, 해안가 쪽으로 늘어선 건축물들로 이미 숲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동구청에서 발주한 출렁다리 공사를 착공했며, 케이블카와 짚라인, 스카이웨이까지 추진하게 되면 대왕암공원은 시설물 가득한 놀이공원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왕암케이블카를 추진하는 울산시와 동구청은 제대로 된 공론화나 시민 의견 수렴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작년부터 추진한 케이블카 타당성 조사에 대해 처음에는 경제성이 없다고 하다가 지난 8월에는 경제성이 있다는 전혀 상반된 결과를 발표한 것은 타당성 조사결과의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처럼 대왕암케이블카 추진을 비민주 밀실 행정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울산 동구는 일제강점기 엄청난 어업수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일산지에 설립한 보성학교는 일제의 수탈에 맞서 민족교육과 항일운동의 터전이 되었고 이를 기억하는 분들의 노력으로 동구청도 보성학교 기념관을 설립하고 있다. 대왕암공원 또한 1947년 해양수산중학교–방어진중학교–경남학생수련원-울산교육연수원으로 이어진 오랜 교육의 역사와 이를 위해 헌신하신 이들의 뜻이 서린 곳이다.
따라서 항일교육과 근현대교육을 잇는 역사교육관광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특색있는 교육체험관광의 명소로 만들어 가야 한다. 가족 단위나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문화체험콘텐츠를 늘려서 관광객과 울산시민이 대왕암공원에서 쉬고 체험하며 힐링하는 특색있는 울산시민공원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 주도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