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콜택시부르미분회가 3일 오전 울산시청프레스센터에서 파업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공공운수노조울산본부)
이미지 확대보기울산장애인콜택시 부르미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약속을 지키라며 파업에 들어가 15일이 지났다. 그러나 교통약자 사업의 책임 주체인 울산시와 장애인 복지지원협회는 파업 15일이 지나도록 해결의 의지는커녕 “코로나로 파업의 효과가 없다. 할 테면 해 봐라”는 태도를 보여 왔다는 것이다.
울산시와 협회는 장애인 이용자들의 불편을 방치하고 자신들이 약속한 것도 지키지 않는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특히, 장애인복지지원협회장은 왜 교섭을 거부하느냐는 노동조합분회장의 질문에 엉뚱한 소리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대화와 교섭을 거부했다는 게 장애인콜택시 부르미분회의 주장이다.
장애인복지지원협회장은 무임금 명예직으로 선임되어 협회운영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실질적인 운영과 노사 간 교섭은 본부장이 책임지고 해왔다.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자 평소에는 협회 운영에 관심도 없던 회장은 본부장에게 위임했던 교섭권을 회수하고, 전면에 나서서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고 내부를 분열시키는 일을 시작했다는 얘기다.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교섭에 대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달아 거부하고 장애인들과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방조했다. 대화조차 거부한 협회장의 무책임한 고집으로 지난 15일 동안 이용자들은 이동을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 모든 책임은 실질적으로 협회장을 임명한 송철호 시장도 함께 져야한다고 했다.
15일 만에 전면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는 첫 번째 이유는 코로나 위기에도 울산시와 협회의 무책임함으로 방치된 장애인 이용자들의 불편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시청과 협회의 무책임한 태도에도 노동조합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분명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장애인콜택시부르미분회는 “울산시와 협회에 9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문제해결을 위한 집중교섭을 제안한다. 이제 장애인들의 이동불편 문제는 울산시와 협회에 달려있다. 집중교섭 제안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음 주 부터 또 다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울산시와 장애인복지지원협회는 즉각 집중교섭에 나서 장애인콜택시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약속을 지키고, 울산지역 교통약자들이 불편을 한시라도 빨리 해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