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생리대가 완전히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 '450년'

기사입력:2019-09-25 09:48:24
[로이슈 편도욱 기자] 여성이라면 달마다 꼬박 일주일씩, 하루 대여섯 개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 생리대. 피부와 24시간 밀착해 있는 만큼 예민한 피부라면 그 성분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봐야 하는데. 생리대의 소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는 비단 건강 때문만이 아니다.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영원히 썩지 않는 쓰레기에 관한 이야기.

매일 전 지구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생리대의 양을 짐작해보자. 어림잡아 보아도 금방 계산되지 않는 천문학적 규모다. 버려진 생리대는 땅에 매립되거나 소각 처리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에 남겨지는 생태 발자국[1]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생리대의 소재다.

일반적인 일회용 생리대는 폴리프로필렌이나 레이온과 같은 합성 섬유 소재의 커버와 아크릴산 중합체와 폴리비닐 알코올 등으로 만들어진 고분자 흡수체로 구성된다. 생리대 시트 하단의 방수 필름이나 겉면의 포장 비닐 역시 대부분 플라스틱 소재다.

이러한 생리대를 땅에 매립할 경우 완전 분해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50년. 우리가 버린 생리대가 우리의 다음 그 다음 세대의 지구에도 존재할 거란 이야기다. 생리대를 소각하는 과정에선 1급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을 비롯한 독성 화학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플라스틱 어플리케이터로 이루어진 탐폰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다행인 점은 최근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함께 지키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면서 친환경 생리대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세탁하여 재사용하는 면 생리대의 종류도 크게 늘었으며, 유기농 면 소재로 만들어진 일회용 생리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건강과 환경을 위해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싶지만 세탁의 번거로움을 감수하기 힘들 때, 대안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일회용 생리대다. 콜만 생리대는 커버만 순면인 보통의 일회용 생리대와 달리 커버부터 흡수체까지 모두 국제유기농섬유기구(GOTS) 인증 유기농 순면으로 제조되고, 방수 필름과 포장 비닐 역시 식물성 전분 소재의 생분해성 비닐인 ‘마터비(Mater-bi)’ 필름을 사용해 땅에서 90일 내에 90% 이상 생분해된다.

실제로 콜만이 진행한 실험 결과, 매립 60일 이후 팬티라이너는 96.8%, 중대형 생리대는 99.2% 분해됐으며 토양에 독성 물질을 남기지 않았다. 마터비는 퇴비로도 사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매립 또는 소각 시 토양 및 대기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다. 유럽 등지에서는 플라스틱 비닐의 대안으로 활발히 연구 및 사용되고 있다.

생리대 파동 이후 많은 업체들이 유기농 면 소재를 앞세워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커버를 제외한 내부 흡수체나 비닐은 영원히 썩지 않을 플라스틱 소재인 경우가 여전히 많다. 시트 하단의 방수 필름이나 겉면 포장 비닐 등에 마터비와 같은 생분해 소재를 적용하려는 연구와 노력이 시급하고, 소비자들의 꼼꼼한 선택이 필요한 이유다.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 자연에 해를 입히지 않아야 하는 ‘필환경’ 시대. 어떻게 하면 여성의 몸이 위험한 화학 물질들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환경에 남기는 피해 역시 최소화할 수 있을지 사회 전체가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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