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8월 6일 화요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 현장, 3세 벤틀리 해밍턴의 촬영은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2시간가량의 촬영이 있은 후 점심식사와 휴식 취하고, 오후 4시에 촬영이 재개되어 6시에 마무리되었다. 그다음 날에도 촬영은 이어졌다. 수요일 오전 11시 시작된 촬영은 역시나 2시간 정도 진행되었고 오후 1시부터 2시간 30분가량의 점심 식사 및 휴식을 가졌다. 3시 30분에 재개된 촬영은 5시에 끝났다. '슈퍼맨이 없다'의 3살짜리 벤틀리 해밍턴은 매주 2~3일 하루 4시간 정도의 촬영을 하고 있었다.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라는 예능은 연예인 가정의 아동의 등, 하원 도우미 체험으로 돌봄 육아의 현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등원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아침 8시~9시 사이에 촬영을 시작한다. 하원 촬영의 경우 오후 7시에 끝나는 날도 있었고, 최장 5시간 휴식시간 없이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동 예능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지만, 아동들의 예능 출연을 불편해하는 시청자도 많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관련한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방통위는 어린이 청소년 방송 출연과 관련해 「방송심의에 의한 규정」 제39조(재연, 연출), 45조(출연) 조항을 근거로 심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해당 규정은 선정성, 범죄 등과 관련된 규정으로 아동의 노동권에 대한 규정은 없는 실정이다.

김종훈 의원이 각 방송사의 아동 출연자에 대한 심의 규정을 취합해 본 결과, KBS의 경우는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어린이와 청소년 보호' 항목에서 “출연 아동의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게 하고, 어린이와 청소년 복지를 위해 출연자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었지만, 타 방송사나 종편 등은 방통위 규정 외의 세밀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2016년 방송심의위원회가 (사)한국 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에 의뢰해 펴낸 「어린이·청소년 출연 TV 프로그램 내용 분석」 보고서를 보면, “미국과 독일의 경우 방송에 출연하는 어린이·청소년의 보호는 노동시간 및 신체적 안전 등의 노동법 관점에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리얼리티 쇼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어린이·청소년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유발하고 정체성 혼란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보호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종훈 의원은 “최근 들어 아동 예능이 많이 늘었지만, 출연 아동에 대한 노동권이나 인권에 대한 세밀한 기준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며, “아동 예능을 통해서 많은 시청자들이 즐거움을 얻고 있는데 혹여나 방송이 아이들의 인권을 해치고 있지 않은지 관련한 연구와 심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방송심의위원회가 2016년 관련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서도 아직까지 출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관련한 기준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