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행장은 지난해 초에도 “2018년은 디지털 금융의 원년”이라며 “슈퍼앱을 통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금융을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기존 신한S뱅크 등 6개 앱으로 나뉘어있던 금융거래를 하나로 통합한 ‘쏠(SOL)’을 출시한 바 있다. ‘쏠’은 통합 앱이라는 이점 외에도 AI챗봇 ‘쏠메이트’, 빅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서비스 등 실험적인 기능등을 탑재해 호평받은 바 있다.
신한은행은 또 21일 사물인터넷(IoT)기반 관리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며 전 분야의 디지털 통합 및 적용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직원 중심의 KB실현’을 올해 경영목표로 삼았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디지털 실력’, ‘기민함’, ‘효율성’을 은행의 미래 생존조건으로 제시하며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올해를 디지털전환 원년으로 선포하며 은행 내 데이터 기획부를 신설하고, 2025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4000명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에도 고객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개인 서비스 혁신을 강조한 국민은행은 올 초 ‘스마트예약상담제’를 도입해 고객이 희망하는 시간과 직원을 정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그 외에도 지난 3일 디지털창구 특화 ‘KB디지털금융점’을 오픈하고, 디지털창구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올해 ‘디지털 전환(DT)’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전략 중 하나로 설정하고 고객 중심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창구에 비치된 태블릿PC를 통한 금융서비스 전자 서식 제공 서비스인 ‘하나 스마트 창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함 행장은 디지털랩과 데이터전략부를 신설하며 디지털 부문 지원을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 뱅킹 앱 ‘1Q뱅크’에 금융권 최초로 가입 보험에 대한 자산관리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중심 디지털 전환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올해 금융지주를 재건한 우리은행도 올해 경영 키워드에서 IT부문 강화에 대한 언급은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지주사 전환을 위한 IT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던 우리은행은 기존 외주에 의존하던 IT시스템 역량 강화를 천명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4대 성장과제 중 하나로 꼽은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IT관련 업무는 우리FIS가 전담하고 있었으나 올해 디지털금융그룹 출범 후 자체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행장은 “디지털금융그룹은 지난해 영입한 황원철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수장으로 일반 IT기업과 같이 별도 업무공간에서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