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적으로 타오바오에서 지마켓 계정을 판매하고 있는 판매자는 약 1000만여개의 지마켓 계정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기준 이 판매자의 거래 횟수는 22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의 구매로 여러 개의 계정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정유출에 따른 피해규모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계정의 구매자들은 대체로 Mnet의 방송프로그램인 '프로듀스48'의 투표에 참가하기 위해 계정을 구입한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구매자들의 구매 후기에는 구입한 지마켓 계정으로 '프로듀스48'에 투표한 인증샷도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계정 구매자들이 '프로듀스48' 투표만을 위해 계정을 구입했다고 볼 수 없는데다 지마켓 계정 안에는 이름, 주소, 휴대전화 번호를 비롯한 민감한 개인정보와 전자상거래 내역 등도 조회가 가능해 고객들의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마켓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는 문제와 관련해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유출됐던 타 사이트 등의 계정정보 등을 조합해 알아낸 계정들로, 지마켓 진짜 계정이 아니라 여러 정보를 조합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내부조사에서 지마켓 사이트의 해킹이나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즉 현재 거래되고 있는 지마켓 계정들은 기존에 유출됐던 계정들이거나 각 사이트의 계정들이 대부분 유사한 점을 이용, 이를 조합해 만들어낸 계정이라는 것이 이베이코리아의 주장이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이베이코리아의 대응에 대해 안이하고 무책임하다는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2200여건의 계정 거래가 성립됐고, 이에 따른 개인정보 피해규모조차 짐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가 해킹이 아니라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비슷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의 오픈마켓인 지마켓의 고객 개인정보가 헐값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해킹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며 "정말로 해킹 등의 피해가 아닌지 정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고, 피해 상황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law2@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