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인이라는 얘기를 한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피부는 타고 나는 부분이 많고, 가꾸는 노력으로 어느 정도는 나아질 수 있지만, 탄력이나 색깔, 주름, 노화 등에 많은 개인 차이가 있다.

지방흡입, 지방이식, 지방줄기세포 등의 지방관련 시술만을 오랜 세월 시술해 온 경험으로 보더라도, 피부 상태는 이런 시술들의 결과에 영향이 있고, 기본적으로 탄력이나 재생력이 뛰어난 피부는 무슨 시술에도 결과가 나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지방흡입이나 지방이식 등 관련 시술을 상담하면서, 탄력관리 등 피부관리에 신경을 쓰라고 권고하는 경향이 많다. 특별하게 질환으로 치료받고 있거나 근력이 지나치게 부족한 경우가 아니라면, 특히 여성은 근력을 그리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고 근력운동을 권유 받았다는 얘기를 종종 들게 되면, 이는 육체미 선수 수준의 근육을 만들지 않는 이상, 근육으로 피부 탄력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해 준다.

바람 빠진 풍선 같은 피부를 근육으로 부피를 채워주는 것이란 여성에겐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며, 이 또한 젊은 여성의 경우에, 아주 약간 피부 탄력을 위하는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축 늘어지는 피부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울러, 여성의 지나친 근육은 바디라인을 가늘게 유지하려는 소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지방흡입과 지방이식 수술은 사실 상, 피부상태에 따라 흡입양이나 기술, 그리고 수술 후 관리 등에 차이가 나게 될 것이다.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말하기는 이르지만,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분들을 지방이식을 해 보면 생착율이 약간 떨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반대로 피부 탄력이 좋은 분이나 젊은 분들의 경우에는, 지방흡입을 상담할 때, 피부 탄력에 대해 그리 중요하게 얘기하지 않아도, 결과가 나름 괜찮을 것을 알 수 있다. 지방흡입을 통한 지방이식에 있어서 지방조직의 생착율도 비슷하게 영향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본다면, 피부탄력이 좋은 사람의 경우 지방흡입을 할 때, 조금 더 많이 흡입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게 되고, 결과가 따라 주기 때문에 수술이 힘들긴 하지만 기대치는 괜찮은 편이다.

반대로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면서, 혹은 젊은 시절 아기 피부 같았다는 분들은, 부드러운 피부는 반갑지만,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방흡입 후 결과에 대해 미리부터 주의를 해야 한다. 지방흡입이 쉽게 되기 때문에, 잘 나온다고 무작정 흡입하다 보면, 나중에 피부가 쪼글쪼글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상이다.

무조건 많은 양을 흡입하려고 할 게 아니라, 수술 후 피부가 매끄럽고 라인이 잘 살아나는 방향으로 가도록 미리부터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가슴이식의 경우는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 데, 가슴 피부가 부드러운 분들은, 지방이식에도 피부가 잘 늘어나면서 받쳐 주기 때문에, 지방이식의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 모든 부분에서 단점만 있는 건 아닌가 보다.

지방흡입이나 지방이식의 결과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골격의 상태도 중요하지만, 결국 매끄러운 바디라인을 잘 살려 내기 위해서 피부 상태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글: FATS 학회 성기수 부회장/ 라일락BLC클리닉 원장 (로이슈 의료칼럼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