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북한이탈주민은 국내 외래환자에 비해 질환이나 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높았다. 국내 외래 환자는 전체의 48%가 ‘보유질환이 없다’고 응답한 반면 북한이탈주민은 ‘보유질환이 1개’라고 응답한 사람이 56.3%로, 절반 이상이었다.
국내 외래 환자는 54%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없다’고 했지만 북한이탈주민은 절반 가까이가 ‘약 1종을 복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북한이탈주민의 병원 이용횟수가 국내 외래 환자에 비해 많았다”며 “주관적인 건강상태 평가에서도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국내 외래 환자에 비해 높았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국내 외래 환자에선 전체의 12%에 불과했지만, 북한이탈주민은 54.9%였다. 절반 이상의 북한이탈주민이 스스로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북한이탈주민과 국내 외래 환자의 건강정보 이해능력 점수는 각각 12.4점ㆍ25.3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탈북 후 남한 거주 기간이 길어도 건강정보 이해능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남한에 10년 이상 거주한 북한이탈주민의 건강정보 이해능력 점수는 12.6점으로, 거주 기간을 고려하지 않고 조사한 결과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정보 이해능력 개선을 위한 교육과 지원이 미흡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