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망] 어설픈 피켓팅, 웃음 띈 악수로 무력화되다

기사입력:2017-11-02 16:28:31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감사가 주중에 끝난다.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전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상당수 국민의당 의원들이 상임위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으로 끝, 조직적 움직임을 통한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언급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공격에도, 방어에도 무능했고 후반부 보이콧은 무전략의 극치였다. 문재인 대통령 국회 시정 연설이 그 좋은 예다. 어설픈 피켓팅과 이를 무력화시킨 문 대통령의 악수 반격. 여당은 예고했던 대로 ‘적폐청산’ 국감으로 이끌어나갔다. 그렇다면 국감 이후는?

홍종학 논란, 야당 탓 언론 탓 할 일 아냐

지난 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광주를 찾아 시구를 했다. 광주시민들은 열광했고 자연스럽고 소탈한 모습은 야구팬이 아닌 사람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국회 시정 연설에서도 자유한국당의 장내 피케팅을 웃음띤 악수로 무력화시켰다. 연일 격돌하는 모습만 보이는 국회와 대통령은 대조적이었고 이는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광주 방문에는 임종석, 장하성, 윤영찬 등 청와대 고위급 인사들이 수행했다. 이 중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의 수행은 흥미롭다. 이들이 기아타이거즈 점퍼를 같이 입고 어깨를 맞대고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사진도 청와대 SNS를 통해 공개됐다.

다음 날부터 임종석 비서실장의 전남지사 차출 가능성을 언급한 기사가 청와대 발로 보도됐다. 추미애 대표의 대구 출마 가능성도 수면 위로 함께 올라왔다. 시정연설에는 개헌도 명확히 언급됐다. ‘적폐청산에만 몰두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역시 청와대가 여의도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이는 것인가?

하지만 청와대가 진정 고심해야 하는 것은 따로 있다. 지난 주 노동계 인사 초청 간담회-만찬 행사 이후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뿐 아니라 청와대와 다방면으로 각을 세우는 경제지-보수언론도 일제히 민주노총에 매를 들었다. 촛불집회 1주년 행사가 광화문과 여의도로 갈라진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주로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여의도는 당당했지만 광화문은 상당히 당혹스러워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여의도와 광화문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MB였다. MB는 당분간 그런 소임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후는? 또한 2017년 촛불이 종착점이 “다스는 누구 것입니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문제도 만만한 것이 아니다. ‘초등학생이 외할머니로부터 거액 증여->차용증을 수정해 가면서 엄마로부터 돈을 빌려 증여세 납부->중학생이 돼서 임대료 받아 엄마에게 이자 납부’라는 홍 후보자의 설명이 “법적으론 문제없다”는 중소벤처기업부측의 주장에 부합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나 홍 후보자 개인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지금 상황도 좋지 않다. 이미 보도된 것 이상의 팩트가 나온다면 거취가 위험할 것이다. 야당 탓 언론 탓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홍준표, 이회창-박근혜와 비교해보면

여권이 상당히 여유를 보이고 있고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홍준표 대표를 필두로 한 야당의 공도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취임 직후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저효과를 누렸다면 현재는 야당에 대한 대비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는 홍준표-자유한국당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안철수, 유승민 역시 조기에 등판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선 연장전처럼 돌아가는 형국에서 과거의 경쟁자들이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니 문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은 청와대 행사 보이콧 등 전술행동을 통해 ‘1야당’으로 자리매김하긴 했다. 다른 야당들과는 지지율 격차도 상당하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실은 여당 도와주는 야당이다.

홍준표 대표의 방미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홍 대표는 미국외교협회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 자리에서 현 정부를 향해 친북좌파 운운하고 핵도입 주장을 강변하다가 부차관보급 전문가들로부터 “속셈이 뭐냐”고 공박을 당했다. 동북아 핵도미노에 대한 우려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본이 (핵이) 있고 없고가 무슨 상관이냐”고 답했다.

한나라당 계열 정당에서 많은 당대표를 배출했지만 그 중 대선 후보도 지낸 사람은 딱 셋이다. 이회창, 박근혜 그리고 홍준표.

이회창은 ‘YS보다 낫다’는 평가 속에서 당을 휘어잡았고 박근혜는 ‘뻣뻣하고 어려운 소리만 하는 昌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지금 홍준표 대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 두 사람보다 뭐가 나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포함한 친박 청산, 바른정당과 보수대통합론 등이 모두 어려움을 겪는 이유의 진짜 본질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에 있을 것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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