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삼진어묵은 151억4,532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0억2,847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진어묵이 151억원을 버는 ‘재주를 부리’고도 6.7%에 불과한 이익을 남긴 반면, 코레일유통은 자릿세로 전체 매출의 25%를 ‘챙긴’ 것이다.
이 같은 고율의 임대료는 전 세계를 찾아봐도 유례없는 일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16 글로벌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5번가의 1㎡당 임대가가 월 309만원으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세계 8위를 기록한 서울 명동은 1㎡당 월 93만원이었다. 코레일유통 부산역 2층 매장은 뉴욕 평균의 1.6배, 명동의 5.5배를 기록한 것이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은 코레일유통이 고정임대료가 아닌, 매출액에 따라 매장 수수료를 받는 ‘수수료매장’ 형태로 임대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진어묵이 입점한 부산역 2층의 매장은 기존에는 월 1억5,000만원 이하의 매출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진어묵은 2014년 9월 계약 당시 같은 장소에서 월 2억원의 매출을 올려 25%인 월 5,000만원 상당의 수수료를 지불하기로 코레일유통과 계약했다.
삼진어묵 관계자는 “영업을 개시한 2014년 10월부터 종료한 2017년 5월까지 코레일유통에 납부한 수수료가 100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처럼 높게 형성된 수수료로 인해 기존 입점 업체가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퇴출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현재 삼진어묵 자리는 다른 어묵업체가 입점해있다. 재계약 과정에서 코레일유통이 삼진어묵에 과도한 월 목표매출액과 수수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코레일유통은 지난해 말 삼진어묵에 12억8,000만원의 목표 매출액과 25%의 수수료율을 제시했다. 코레일유통 특유의 ‘최저하한매출액’ 제도를 적용하면, 코레일유통은 삼진어묵에 최소 월 2억8,800만원의 수수료를 납부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적자를 예상한 삼진어묵은 입찰을 포기했다.
김현아 의원은 “정부가 도시재생사업을 역점 과제로 추진하면서 전국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현상을 방지하겠다고 하는데, 정작 공공영역이 젠트리피케이션을 주도하는 ‘관(官)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