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정법원, 바람의 노래 합창단 창단 연주회...가수 전인권 참여

11월 21일 천종호 부장판사, 열창무대 ...김옥곤 부장판사, 장미꽃 건내며 격려 기사입력:2016-11-16 15:43:38
[로이슈 전용모 기자] 부산가정법원(법원장 문형배)은 오는 21일 저녁 6시 가정법원 5층 대강당에서 ‘바람의 노래 합창단 창단 연주회(거위의 꿈)’가 열린다고 밝혔다.

‘바람의 노래 합창단’은 부산, 경남, 울산의 청소년회복센터 중 12개 청소년회복센터(부산-두드림, 둥지, 라파, 반디, 어울림, 예람/ 창원경남-새빛, 소망, 샬롬, 엘림, 자운영/ 울산-보금자리)에서 생활 중인 아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져가는 소외된 아이들이지만, 그들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고 싶은 바람(희망)이 있고, 이 바람을 합창단 무대에 서는 것을 통해 이루어간다는 마음으로 이같이 이름을 지었다.

연주회는 바람의 노래 합창단 홍보대사인 개그맨 김영민이 사회를 맡고, 보금자리청소년회복센터(울산) 소속 보호소년들이 준비한 신나는 난타 공연으로 그 포문을 연다. 그리고 보호소년들은 그 동안 열심히 준비한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등 6곡을 뽐내게 된다.

특히 가수 전인권이 직접 무대에 올라 응답하라 1988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노래를 보호소년들과 함께 부르며 합창공연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게 된다.

가수 전인권은 천종호 판사와 직접 만나 창단 연주회의 취지를 전해 듣고 연주회를 축하해 주기 위해 무대에 서게 됐다.

합창단 창단과 6개월간의 연습과정을 진두지휘한 천종호 부장판사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준비해 열창을 하게 된다. 김옥곤 부산가정법원 소년보호 담당 부장판사는 공연을 모두 마친 뒤 연주회 준비로 고생한 아이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건네며 격려하게 된다.

합창단 창단연주회가 이뤄지게 된 사연은 이렇다.

부산가정법원 소년보호 담당 천종호 부장판사가 청소년회복센터 아이들을 데리고 합창단을 시작하자고 했을 때 아무도 연주회가 성사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몇 번 연습하다가 그만 둘 거라고 모두들 생각했다. 모으기가 비교적 쉬운 소년원 등 격리시설에 있는 아이들과는 달리 어느 순간 바람처럼 휙 사라져버리는 자유방임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매주 한 번 불러 모아 연습을 시킨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악보를 본 적도, 성악을 배워본 적도 없으며, 합창단 전력도 전혀 없고, 무대 위에 서 본 경험도 없는 아이들을 어떻게 연습을 시켜 연주회를 가질지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 6월부터 연습이 시작된 이후 한 주 한 주 정성을 기울여가자 아이들의 눈빛이 변하고 입이 열리고 드디어 합창이 되기 시작했다. 그 순간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2시간의 연습시간도 아무런 불평 없이 자리를 지키며 소화해냈고, 어떤 아이들은 지휘자에게 연습을 더 하자고 졸라 선생님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10월에 이르러 연주회가 가시화되어가자 단원으로 참가하지 않던 아이들도 참가시켜달라고 하기에 이르렀고, 어떤 아이는 친구나 부모님을 연주회에 초청해도 되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는 합창단 단장으로 아낌없는 후원을 해 준 ㈜세지솔로텍 최기환 회장,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연습에 늘 함께해 준 사직중학교 이채주 교감선생님과 전인주 선생님을 비롯한 합창단 운영진, 탈북청소년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김종은 지휘자를 비롯한 트레이너들, 6개월간 쉬지 않고 먼 길을 왕래하며 아이들을 연습에 참가시킨 12개 청소년회복센터 운영자들, 그리고 매주 연습 때 식사와 간식을 준비해 준 많은 이들, 흔쾌히 연습장소를 빌려준 금정평안교회와 거제교회의 숨은 공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6개월간 아이들을 지도해 준 김종은 지휘자의 그간의 소회다.

“아무것도 모르고 덜컥 지휘자라는 자리를 맡았다. 왠지 모를 낯 설음과 두려움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바람의 노래 합창단. 개인적으로 많은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버거움과 육체적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점점 달라져 가고 있다. 연습을 마칠 때면 몸은 피곤하지만 기쁨과 감사가 있다. 단장님, 부단장님, 간사님, 센터장님들 모두가 헌신과 섬김으로 밝은 미소를 잊지 않으신다. 천종호 판사님은 항상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자고 하신다. 부족한 저에게 바람의 노래 합창단을 지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이번 창단연주회를 통해 위기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꿈과 도전이 되길 소망한다.”

6개월간 매주 의령에서 부산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조경숙 자운영청소년회복센터장도 “설마! 이 애들이! 합창을!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 매순간 좌충우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우리아이들이 함께하는 합창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도 반신반의 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기적이라는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부산가정법원 이미정 공보판사는 “가정해체로, 학업중단으로 잠시 날기를 멈추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그들에게도 날고 싶은 꿈이 있다.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진출해서 평범한 시민으로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희망이 있다”며 “이번 연주회가 이 꿈을 이루어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그들의 꿈을 지지하고 격려를 당부했다.


◇다음은 창단 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아이들의 소감이다.

“처음엔 많이 어색하고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가고 입을 열면서 나의 소리가 함께 어울려 울림이 되어 소리로 나타나는 모습에 나 자신도 놀랐다. 아! 이런 것이 합창이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기고 큰 무대에 서는 꿈도 꾸면서 이 합창에 함께 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아마 내 평생에 이런 무대가 다시 올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고 함께하는 단원들 그리고 합창연습을 위해 애 쓰시는 많은 어른들께 감사하다. 이 모든 아름다운 모습들을 영원히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가리라는 마음의 다짐을 해본다.” 샬롬청소년회복센터 박○○

“합창단을 하면서 제각각 다른 우리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연습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보며 자신도 언제나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로 모든 아이들이 새로운 걸 하나씩 느끼거나 배웠을 거라 생각하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걸 잊지 않고 살아가길 바라고 세상 사람들이 색안경을 벗고 우리를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 이런 기회를 저희에게 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예람청소년회복센터 여△△

“솔직히 처음에는 이런 걸 왜 하나 싶었고 귀찮고 다 짜증났었는데 점점 하다 보니까 단합도 잘되고 애들이 의욕도 생겨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즐거워했고, 나도 따라서 점점 흥미로워지고 기대되어 갔다. 우리가 연습하는 장면을 녹음한 것을 들을 때마다 소름 돋고 뿌듯하고, 공연 생각에 하루하루 설레고 기대하는 그 기분이 정말 좋다. 한 번 공연하고 나면 끝난다고 하는데 다음에도 또 더 멋진 합창단으로 한 번 더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서 꼭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우리가 이만큼 했다는 것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편견을 깨트리고 싶다.” 둥지청소년회복센터 박☆☆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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