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신종철 기자]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박주민(43) 변호사는 “최소한 제가 (국민의) 눈물을 나게 하거나, 눈물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을 역임한 박주민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민변에서 최장기 노동위원장을 역임한 권영국 변호사와 함께 ‘거리의 변호사’로 불린다. 그는 언제나 거리의 집회ㆍ시위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대표는 25일 당대표 회의실에서 박주민 변호사를 영입 기자회견을 하면서 “박주민 변호사는 이 시대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라고 높이 평가했다.
문재인 대표는 “사회적 약자들이 권익을 호소하는 현장에 언제나 박주민 변호사가 있었다”며 “세월호 참사 때는 대한변협의 법률지원단장으로 유가족들의 법률대리인이 돼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역할을 했다. 야간 집회 금지 헌법불합치 헌재 결정, 차벽 위헌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박주민 변호사는 “우리 사회 곳곳에 높은 문턱들의 존재를 확인했다. ‘국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문턱을 넘을 권한도, 방법도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속 문장이 하나의 장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변호사는 “높은 문턱을 통해 국민을 거부하는 정치는 국민과는 동떨어진 정책을 만들어 내게 되고, 국민과의 거리가 멀어진 만큼, 국민이 참여하고 감시하기 어려운 만큼 부패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이런 현실에 힘겨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턱을 낮추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쉽게 감시할 수 있고,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쉽게 욕할 수 있었으면 한다. 정치와 국민 사이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는 국민 앞에 겸손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변호사로 살면서 권력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다. 힘센 분들과 수도 없이 소송도 했었다”며 “한 사람의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뻔하다. 정치 영역 내에서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좀 더 많다면 훨씬 쉽고 빨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아쉬움은 반복됐다. 그래서 정치 영역 안에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정치권에 발을 디딘 동기를 설명했다.
박주민 변호사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은 제 평생 기다려온 순간일까 아니면 평생 오지 않기를 바란 순간일까 아직도 혼란스럽다. 매우 두렵고 떨린다”고 정치 새내기의 심정을 나타냈다.
박 변호사는 “제가 정치인으로 어떤 경쟁력이 있을지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제가 해왔던 활동이, 앞으로의 저에게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저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해왔다. 욕심 버리고 열심히 하는 것은 제가 잘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동안 정치가 무엇인지 깊게 고민했다. 저의 결론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다”며 “유능한 정치는 국민과 함께 웃을 것이고, 무능한 정치는 국민과 함께 울고만 있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박주민 변호사는 “최소한 제가 (국민의) 눈물을 나게 하거나, 눈물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에, 오늘 이 자리에서 입당의 인사를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하루가고 또 하루가면 사람들이 조금씩 더 행복해졌으면 한다”며 “그것을 위해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박주민 변호사 입당 기자회견 전문
20년 전 쯤으로 기억합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철거민분들과 함께 한 구청 주차장에서 눈을 맞으며 구청장을 만나려 하염없이 기다렸었습니다. 굉장히 귀여운 꼬마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결국 구청장은 볼 수 없었습니다. 참 문턱이 높다고 느꼈었습니다. 저의 스무살 청춘은 그 ‘문턱’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 곳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있으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높은 문턱들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국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문턱을 넘을 권한도, 방법도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속 문장이 하나의 장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세월은 흘렀어도 크게 바뀌는 것은 없었습니다.
높은 문턱을 통해 국민을 거부하는 정치는 국민과는 동떨어진 정책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과의 거리가 멀어진 만큼, 국민이 참여하고 감시하기 어려운 만큼 부패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런 현실에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문턱을 낮추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쉽게 감시할 수 있고,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쉽게 욕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정치와 국민 사이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에 의해 선출된 자는 국민 앞에 겸손했으면 합니다.
저는 변호사로 살면서 권력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습니다. 힘센 분들과 수도 없이 소송도 했었습니다.
한 사람의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뻔합니다. 정치 영역 내에서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좀 더 많다면 훨씬 쉽고 빨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아쉬움은 반복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치 영역 안에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제 평생 기다려온 순간일까 아니면 평생 오지 않기를 바란 순간일까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매우 두렵고 떨립니다.
제가 정치인으로 어떤 경쟁력이 있을지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제가 해왔던 활동이, 앞으로의 저에게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욕심 버리고 열심히 하는 것은 제가 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요 며칠 동안 정치가 무엇인지 깊게 고민했습니다.
저의 결론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능한 정치는 국민과 함께 웃을 것이고, 무능한 정치는 국민과 함께 울고만 있겠지요.
최소한 제가 눈물을 나게 하거나, 눈물을 외면하는 나쁜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에, 오늘 이 자리에서 입당의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루가고 또 하루가면 사람들이 조금씩 더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그것을 위해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주민 변호사 “국민 눈물 외면하는 나쁜 정치 하지 않을 것”
기사입력:2016-01-26 2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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