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신종철 기자]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3일 “언론이 삼성 백혈병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또 다시 가로막고 나섰다”며 “삼성 백혈병 사태, 언론이 무슨 자격으로 종지부를 찍는단 말인가”라고 언론을 비판했다. 언론이 삼성의 나팔수 노릇만 하고 있다면서다.
언론개혁시민연대(언개련)는 “어제(12일) 언론은 조정위원회에 참여한 삼성전자, 가대위(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 3 주체가 ‘재발방지대책’에 합의하자, 삼성 백혈병 사태가 사실상 ‘최종타결’, ‘일단락’ 됐다는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며 “그러나 이는 삼성의 입장만 반영한 보도로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언개련은 “어제 합의는 분명 평가할 만한 일이다. 재발방지대책을 통해 그간 수많은 노동자들의 목숨과 건강을 앗아간 삼성반도체 공장에 대해 객관적인 진단과 평가를 할 수 있게 됐다. 너무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고 평가했다.
언개련은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주요 교섭의제 중 ‘사과’와 ‘보상’에 대해서는 아직 3주체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삼성은 조정위 결정을 따르겠다는 약속을 뒤집고, 조정권고안에 반하는 자체 보상 절차를 강행해 논의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한편으로는 일방적인 사과와 자체 보상을 앞세워 마치 모든 사안이 해결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반올림이 삼성전자 앞에서 100일째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인권위원회 산하 노동인권소위원회를 주축으로 14일 오전 11시경 서울 강남역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있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농성장을 방문했다.
서울변호사회는 “이번 조정을 통해 재발 방지안이 적극적으로 도입됐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지만 ‘보상과 사과, 재발 방지’의 세 가지 의제 중에서 ‘보상’과 ‘사과’라는 어려운 과제를 아직 남겨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회는 그러면서 “헌법이 보장하는 근로자의 노동권에는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할 권리’가 당연히 포함되고, 건강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며 “차후 남은 과제들에 관하여도 모든 주체가 만족할 수 있는 조속한 합의가 이루어져 기업들의 작업환경과 피해보상에 대한 선구적인 기준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이 사태를 세상에 알린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삼성 백혈병 사태가 일단락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전부 다 거짓말’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사과’와 ‘보상’ 문제는 삼성이 조정위 권고안을 거부하는 바람에 아직 대화조차 못해 봤다고 설명했다”며 “언론도 이런 상황을 모를 리가 없는데도 삼성의 나팔수 노릇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삼성이 언론을 지배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개련은 “언론에 묻고 싶다. 언론이 무슨 자격으로 삼성 백혈병 사태의 종지부를 찍는단 말인가. 피해자들이 거부하는 (일본 총리) 아베식 일방적인 사과를 왜 제 멋대로 사과라고 이야기하는가. 실제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한 적이 없는데 무슨 근거로 보상이 일단락됐다 선언한단 말인가. 대체 언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삼성 백혈병 사태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삼성 백혈병 사태의 마침표를 찍을 권리는 가해자인 삼성이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있다”며 “언론은 거짓보도를 중단하라. 삼성에 부역하는 기레기 언론이야말로 이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가로막는 제1의 훼방꾼이라는 사실이 날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언론연대는 언론의 왜곡편파보도에 맞서 싸우며 피해자들과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 언론이 삼성 나팔수 노릇만”
기사입력:2016-01-14 14: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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