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박근혜 후보는 전날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5.16과 유신은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손석희 진행자가 “유신의 가장 어두운 부분이라고 얘기하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 대해서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박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선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23명을 구속 기소했고, 대법원은 1975년 4월9일 8명에 대해 사형, 15명에게는 무기징역 등을 선고했다. 사형이 선고된 8명은 대법원 확정판결 후 불과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이후 인혁당 사건은 지난 2007년 재심을 통해 사형된 8명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고, 유족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법원은 국가의 불법행위를 인정해 유족들에게 637억원을 지급하라며 시국사건 최대 배상 판결을 내렸다.
이와 관련 박지원 원내대표는 11일 의원총회에서 “저는 ‘박근혜 후보가 참 편리한 생각을 갖고 세상을 산다’는 말씀을 드린다. 박지만(동생)-서향희(올케) 부부의 저축은행 의혹에 대해 ‘본인이 아니라고 했지 않는가’라고 했다. 최근 안철수 원장의 사찰과 협박문제에 대해 ‘친구끼리 전화한 것’이라고 정의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런 박근혜 후보의 발언은 얼마나 편리하게 생각하는가, 얼마나 사법부를 무시하는가, 얼마나 황제적 발언인가를 규탄한다”고 꼬집으며 “오늘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하는 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추궁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