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ㆍ양승은 아나운서에 쏟아진 동료들의 일침

박경추 “두고두고 후회”, 이상호 “깨달아라”, 김완태 “뒤통수 쳐” 기사입력:2012-05-13 20:18:57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MBC노조 파업 철회를 밝히며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한 배현진ㆍ양승은 아나운서 등의 방송 복귀에 대해 동료인 MBC 아나운서와 기자가 일침을 가했다.

MBC 박경추 아나운서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몇몇 아나운서의 방송복귀를 보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사실 그 친구들의 성향과 그간의 행태는 아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는 것을 이제서야 밝힙니다..저희 단단합니다”라며 방송에 복귀한 배현진ㆍ양승은ㆍ최대현 아나운서를 겨냥했다.

박 아나운서는 그러면서 “어제 5월11일은 두고두고 오랫동안 기억할 날..당신의 선택…후회가 되지 않는다면…두고두고 후회하리라”라고 이들 아나운서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상호 기자도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계시’나 ‘자리’ 운운하며 내뺀 양승은, 배현진 씨> 오늘날 그대들이 ‘앵무새’가 아니라 ‘언론인’이라 예우 받는 건, ‘뱃속 아기의 미래를 위해 파업현장을 지킨다’는 방현주 같은 선배 아나운서들의 각성과 헌신 덕분임을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질타했다.

방현주 아나운서는 지난 9일 서울 서교동의 한 클럽에서 MBC 아나운서들이 파업 100일을 기념하는 일일주점 ‘우리 백일됐어요’ 행사에 참석해 “뱃속 아기를 위해서 파업하고 있다. 아이에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배현진ㆍ양승은 아나운서는 MBC 노조 파업 철회 의사를 밝히고 각각 ‘뉴스데스크’와 ‘주말 뉴스데스크’에 복귀했다.

김완태 아나운서도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구나. 혹시나 혹시나 하고 믿었던 우리가 순진하고 바보였던가”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젊은 아나운서들에게 요즘 방송환경은 마치 마약같기도 하다. 힘들고 어려운 것부터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는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보기 좋고 때깔 나는 방송을 맡기니 거기에 중독되고 방송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생각이 옅어지는 것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방송 17년차인 김 아나운서는 13일에는 “나는 누구를 비판하거나 그럴만한 깜냥이 되는 사람은 아니다. 단지 좀 더 길게 아나운서를 해온 선배로서 느끼는 답답함과 아쉬움 그리고 문제점을 생각해 봤을 뿐이다”라며 “후배에게 분노한다거나 비판한다는 식으로 얘기하지 마셨으면...”이라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경계했다.

MBC 아나운서에서 기자로 전직한 전종환 기자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배현진 앵커에 대해 장문을 글을 올렸다.

전 기자는 먼저 “파업을 접는 배현진 앵커의 변을 보고 처음엔 화가 나다, 다시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났다. 그녀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라며 “혼란스러웠다. 처음으로 ‘선택’을 한다 등의 문장들이 그랬다. 그녀는 애당초 앵커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없던 거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앵커자리를 놓고 싶지 않던 그녀의 마음은 이 문장에서 그 절정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만 보고 가겠다’, 방송쟁이에게는 신에 버금가는 권위를 갖는 시청자의 권위에 안겨 앵커석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커밍아웃의 후련함마저 느낀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쉬운 문장도 있다. ‘사실과 진실의 촘촘한 경계’ 라는 수사학적 발언은 화려한 언어로 본인의 명분을 쌓고자 함이 느껴져 못내 아쉽다. 어쨌든 파업은 개개인의 싸움이니 그녀의 선택을 무조건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전 기자는 그러면서 “내가 파업을 접는다면 어떻게 말할까 잠시 고민해본다. 좀 더 세련된 언어가 없을라나 고민하다 아무 말이 필요없겠다 싶은 건 이미 행동 자체가 수많은 말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일거다. 잠이나 자자”라는 말로 배현진 아나운서에게 일침을 가했다.

허일후 아나운서와 손정은 아나운서도 전종환 기자의 글을 리트윗하며 공감을 표시했다.

허 아나운서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희는 후배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또 다시 힘을 내겠습니다!! 월급보다 눈앞의 방송 한 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거든요 ㅎㅎ”라고 방송에 복귀한 아나운서들을 겨냥했다.

그는 또 13일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또 확대되고 재생산되면서 곡해의 소지가 워낙 많기 때문이지요. 할 말과 하지 못하는 말 사이의 경계에서 촘촘히 고민 중입니다. 저는 늘 스스로 선택을 했고 처음처럼 계속 달려갈 겁니다”라고 말했다.

서인 아나운서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진 힘을 모두 써가며 마친 일일주점 탓인지, 홀연히 떠나 버린 동료 탓인지, 아니면 그저 황량해진 내 심신 탓인지, 몸살감기에 기침이 잦아들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제겐 김나진 아나운서 같은 동기가 있어서 또 웃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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