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민주주의는 관용에서 시작…강용석 용서”

“악담에 아들과 아내는 공포에 질려 집밖을 다니지 못했다” 기사입력:2012-02-24 00:06:33
[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민주주의는 서로 상대에 대한 관용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 사회가 저의 결단으로 말미암아 좀 더 성숙하고 상식적인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시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용석 의원이 제기한 아들 병역비리와 관련해 “강용석 의원을 용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정말 처음에는 굉장히 황당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모르는 병역비리가 있는가 해서 집사람에게 ‘혹시 누군가 아는 의사한테 얘기한 적이 없냐’라고 물었더니 정색을 하면서 그럴 리 있냐고 되물었다”고 말했다.

또 “아들에게 ‘혹시 친구나 아는 의사를 통해서 얘기한적 있냐’고 물었더니, ‘어떻게 아버지가 나를 믿지 못하냐’고 너무 침통한 대답을 했다”며 “너무 처참한 심정이 됐다. 아들에게 큰 죄를 짓고 말았다”고 괴로워했다.

박 시장은 “강용석 의원이 병역비리를 주장하고 나서고, (아들이) 걸어 다니는 모습 찍어오거나 체포하면 현상금 주겠다고 했을 때, 아들이 다니는 교회 안까지 쳐들어가서 동영상을 찍을 때, 여자친구 이름 전화번호 알아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댈 때, 온라인과 SNS에서 온갖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며 악담을 던질 때, 아들과 아내는 공포에 질려 집밖을 다니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있느냐고 세상 사람들이 다 저를 믿어줄 줄 알았다”며 “근데 매일같이 강 의원은 신난 듯이 온갖 폭로를 했고, 그에 동조하는 무자비한 글들이 도배됐다. 모독적이고 잔인한 언어폭력이 가슴을 후벼 팠다. 정말 잔인했다. 제 심정이 그랬다”며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내비쳤다.

또 “시내 전역에 플래카드가 걸렸다. 제 차를 타고 운전하는 직원과 비서관한테도 부끄러웠다. 제가 잘못한 게 없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모시고 있는 시장이 얼마나 부도덕하다고 느낄까 엄청 스트레스 받았다”고도 말했다.

박 시장은 “심지어 의사들조차 조작을 확신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을 의사들의 직업적 윤리와 전문성을 상기하면서 절망했다. 극단적 언론도 저희를 몰아세웠다”며 “참 가슴 아팠다. 충격과 좌절의 나날 속에서 저와 가족들이 점점 침울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고통 속에서 지냈음을 고백했다.

그는 “두 달이 정말 잔인한 계절이었다”며 “강 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 동조한 단체와 대표자 몇 언론사, 표독한 글 게재한 개인들에게 형사고소는 말할 것 없고, 민사소송 제기하고 가압류하고 재산을 알뜰하게 손해배상 받아 끝까지 죄과를 추궁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이젠 진실은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토록 미웠던 강 의원은 사퇴했고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의사도 사과했다. 물론 그 사과가 진정한 것인지 확신할 순 없다”며 “물론 법적으로 책임을 추궁하고 용서해선 안 된다고 하는 많은 분들이 계신다. 그러나 반대편에 섰던 모든 분들을 용서하겠다. 시민들은 이미 진실을 알았고 그들의 잘못을 응징했다”고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개인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기록이 어떻게 공개됐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앞으로 이들이 참회와 함께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확고히 심판해줄 것으로 믿는다. 모든 것을 그들에게 돌리겠다. 공은 그쪽으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서로 상대에 대한 관용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 사회가 저의 이런 결단으로 말미암아 좀 더 성숙하고 상식적인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우리 사회의 품격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식시황 〉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4,108.62 ▼8.70
코스닥 915.20 ▼4.36
코스피200 584.21 ▼0.43

가상화폐 시세 〉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28,527,000 ▼200,000
비트코인캐시 845,000 ▼3,000
이더리움 4,330,000 ▼18,000
이더리움클래식 17,480 ▼110
리플 2,748 ▲4
퀀텀 1,816 ▼4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28,540,000 ▼262,000
이더리움 4,331,000 ▼16,000
이더리움클래식 17,490 ▼100
메탈 500 ▲1
리스크 288 0
리플 2,746 ▲1
에이다 526 ▼3
스팀 93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28,510,000 ▼260,000
비트코인캐시 844,500 0
이더리움 4,331,000 ▼17,000
이더리움클래식 17,450 ▼70
리플 2,747 ▲4
퀀텀 1,828 0
이오타 123 0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