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법률전문 인터넷신문] ‘성희롱 발언’으로 아나운서들에 대한 집단모욕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강용석 의원이 국회의원을 풍자한 최효종 씨를 집단모욕죄로 검찰에 고소한 것과 관련, 황대준 한국PD 연합회장은 21일 작심한 듯 강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한심하다. 어이없다. 황당하다. 제정신일까”라는 반응을 보이며 “강용석 의원은 개그맨과 제작진을 모독한 것이고, 해외 토픽감으로 세계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힐난했다.
사건은 이렇다. 개그맨 최효종은 지난 2일 KBS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법으로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서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면 되는데, 출마할 때도 공탁금 2억만 들고 선관위를 찾아가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또 “선거유세 때 평소 안 가던 시장을 돌아다니며 할머니들하고 악수해 주면 된다. 평소 먹지 않았던 국밥을 한 번에 먹으면 돼요”라고 풍자했다.
우연히 동영상으로 이를 뒤늦게 본 강용석 의원은 지나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 사건(아나운서들에 대한 집단모욕죄) 판결과 같이 모욕죄가 성립한다면, 국회의원인 제가 개콘 사마귀 유치원에서 국회의원을 풍자한 최효종을 모욕죄로 고소해도 된다는 것인데 이게 말이 되나”라며 “정말 최효종을 모욕죄로 고소라도 해볼까요?”라는 글을 올려놓은 뒤 다음날 검찰에 집단모욕죄로 고소했다.
이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강용석 의원을 비난하고 풍자하는 패러디가 봇물처럼 쏟아졌고, 동료의원이나 법조인 등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2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 입니다’에 출연한 황대준 한국PD 연합회장은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인데, 강 의원의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한심스럽고 답답하다”며 “오히려 늘 시청자들한테 웃음을 주기 위해서 애쓰는 개그맨 모두에게 대한 모독 아닐까요. 또한 개그콘서트 제작진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분개했다.
황 회장은 “최효종의 풍자는 국회의원이 되는 법에 대해서 우리가 보통 저잣거리에서 누구나 이야기하는 그런 정도의 수준이었고, 시청자들은 아주 큰 웃음을 받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정도면 우리 사회가 충분히 용인할 수 있는 수준 아닌가 싶다”며 “강 의원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뉴스로 보는 게 아니겠습니까. 도대체 어떤 또 다른 국회의원이 강 의원처럼 모욕을 느꼈을까 싶다”고 반문했다.
그는 또 “강 의원이 올린 블로그 내용을 보고 너무 기가 찼다.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으니까 사람들이 욕설이 절로 나올 법하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려고 선량한 시민들, 사랑받는 개그맨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이거는 말이 안 되죠. 꼼수도 아니고 비열한 것 아닙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그맨 최효종 씨에게 국회의원들에 대한 집단모욕죄가 성립되지 않으면 강 의원 자신도 아나운서들에 대한 집단모욕죄가 성립될 수 없다는 명분을 얻기 위한 것 아니었느냐’라는 비판에 대해 황 회장은 “자신의 유죄가 성립되는지 판단하려고 최효종 씨를 고소했다 이거는 코미디 프로그램하는 개그맨을 무슨 도구로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누구나 가질 것 같다”며 “오히려 강 의원이 자기 블로그에 그런 글을 써놨다는 것 자체가 너무 황당하죠. 그러니까 대부분 시민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 의원을 지적했다.
유명대학을 나온 변호사 출신인 강용석 의원에 대한 힐난은 계속됐다. 황 회장은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 코너를 본 의원들은 대단히 부끄러웠을 겁니다. 최소한 웃지는 못하거든요. 의원으로서 좀 더 반성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했을 겁니다. 그만큼 시원한 풍자였는데, 누구보다 법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 왜 그랬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강 의원이 ‘X맨’ 아니냐는 말도 있다. 그 분이 개그 욕심이 있는 게 아니라면 분명 다른 의도가 있다. 그 다른 의도는 사람들이 회자되고 있듯이 자신의 유죄가 성립 되는지 확인하려고 판단하려고 개그맨의 개그를 도구화시켰다고 본다”며 “이 분의 심리상태는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저나 다른 분들도 이 분이 제정신일까, 이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식적이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외국에서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실명을 거론하면서 신랄한 풍자를 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이번 사태로 개그 프로그램 제작현장이 위축 시킬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황 회장은 “말이 안 되는 황당한 고소 사건이 제작진을 위축시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그나마 많이 민주적으로 성장했고, 또 우리 문화가 튼튼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대부분 사람들이 웃어넘기면서 제작진들도 당당하게 프로그램 잘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시사나 정치를 포함한 세태 풍자라는 게 정확히 현실의 반영 아니겠습니까. 풍자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하물며 개그 프로그램에서 개그를 못하게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며 “안 그래도 국민들이 의원님들만 보면 속이 답답해지는 세상인데, 이번 고소권은 개그맨에 대한 인권침해 아닌가요. 그리고 해외 토픽으로도 세계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개그맨이 개그했다고 고소하는 세상이라면 아무리 이 세상이 거꾸로 간다고 해도 최소한 인간에 대한 예의는 있어야 된다”며 “보통 상식있는 시민들이라면 한국에서 가장 뒤쳐진 분야가 정치 영역이라고 다들 생각할 것인데, 이번 고소사태가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감을 더 부추기지 않았을까, 그나마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시청자들 모두가 공분하고 공감했기에 앞으로 풍자 개그를 더 아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위안을 삼았다.
황대준 PD연합회장 “황당 ‘강용석 의원’ 제정신일까”
“최효종 고소는 개그맨과 제작진 모독한 것…해외 토픽감으로 세계 웃음거리” 기사입력:2011-11-21 16: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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