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부장판사 “수갑 풀어줄 때 엄청 울었다”

우리법연구회 직전 회장…“많은 법조인들이 한 번 봤으면” 추천 기사입력:2010-02-10 14:40:36
[법률전문 인터넷신문=로이슈]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에서 해체를 주장하는 법원 내 개혁성향 판사들의 학술연구모임인 ‘우리법연구회’의 직전 회장을 지낸 문형배 부산지법 부장판사가 엄청 울었다.

연구회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에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재소자들을 주제로 한 영화 <하모니> 때문이다.

문 부장판사는 지난 7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착한사람들을 위한 법 이야기)에 올린 글을 통해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들이 합창단을 만들어 상처를 치유하고 인간관계를 회복한다는 내용의 영화 <하모니>를 보고 엄청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줄거리를 보면 주인공(김윤진)은 가정폭력에 맞서 남편을 살해한 죄로 10년형을 선고 교도소에서 아들을 키운다. 그녀의 제안으로 합창단이 만들어지는데, 지휘자는 자신의 제자와 바람을 피운 남편과 그 제자를 무참히 죽여 사형 선고를 받은 여자(나문희)가 맡는다.

문 부장판사는 영화 내용 중에서 “특히 여교도관이 규정을 어기고, 외부 병원에서 아들을 간호하려는 주인공의 수갑을 풀어줄 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마도 인사상 불이익을 감수하고 재소자를 배려하는 공무원에 대한 존경심일 수도 있고, 피고인들에게 저 정도의 배려도 못했던 자책감도 있을 것”이라고 눈물을 흘린 배경을 설명했다.

문 부장판사는 “죄수에게서 뉘우침을 빼앗지 말라던 어느 시인의 시구도 생각났다”며 “죄를 인정하고 형을 선고하는 것은 판사의 몫이겠지만, 결국 뉘우치는 것은 피고인의 몫이고, 피고인이 뉘우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 역시 판사의 책무가 아닐까 생각해봤다”고 판사로서의 자신을 되돌아봤다.

그는 “뉘우침이 교화에 앞서는 것이고, 뉘우침은 사랑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으며, 사랑은 스스로 솔직히 드러내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모니는 합창단 속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도, 교도관과 재소자 사이에서도, 교도소와 이 사회 사이에서도, 어쩌면 존재하는 모든 것 사이에서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문 부장판사는 “재소자들은 겉으로는 가해자로 등장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가정폭력의 피해자, 성폭력의 피해자, 불륜의 피해자들”이라며 “그러니 가해자와 피해자로 양분할 수 없는 만큼 그들 사이에도 하모니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모니는 최소한 상대방이라는 존재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고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으로 고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영화를 보면, 재소자들이 전국합창대화에 특별게스트로 출연하는데, 거기서 오해를 받아 경찰관으로부터 알몸 수색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고, 이 때 재소자들에게 이제껏 냉정했던 방과장(장영남)이 매우 흥분하며 경찰관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교도관이 재소자라는 인간의 존엄함을 인정하는 순간”이라고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내비쳤다.

<하모니>에서도 말하려고 했듯이 문 부장판사도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화는 우여곡절 끝에 청주여자교도소 합창단의 합창이 큰 호응 속에 끝나고, 그 과정을 통해 사형수들은 가족을 만난다. 그런데 사형수(나문희)가 사형집행장으로 가다가 뒤돌아보는 것으로 이 영화는 끝난다.

이 장면에 대해, 문 부장판사는 “아마도 사형제도가 필요한가 하는 의문을 던지는 것 같다”며 “그녀를 죽이지 않고서 그녀의 잘못과 이 사회의 방위 사이에 하모니를 이룰 수는 없을까 하고 말이다”라고 사형제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졌다.

문 부장판사는 끝으로 “감옥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서 피고인들에게 합계 1000년 이상의 형을 선고한 저를 비롯한 많은 법조인들이 한 번 꼭 봤으면 하는 영화”라고 추천했다.

베스트클릭 〉

주식시황 〉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6,788.88 ▼123.49
코스닥 838.41 ▲0.76
코스피200 1,065.70 ▼22.91

가상화폐 시세 〉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8,679,000 ▼87,000
비트코인캐시 343,900 0
이더리움 3,411,000 ▼3,000
이더리움클래식 10,470 ▼30
리플 1,942 0
퀀텀 1,142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8,727,000 ▼105,000
이더리움 3,410,000 ▼4,000
이더리움클래식 10,480 0
메탈 325 0
리스크 142 ▲1
리플 1,941 ▼1
에이다 280 ▼1
스팀 63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08,650,000 ▼140,000
비트코인캐시 344,000 0
이더리움 3,411,000 ▼2,000
이더리움클래식 10,520 0
리플 1,942 0
퀀텀 1,127 0
이오타 54 0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