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공무원이 생면부지의 40대 남성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서울고법 민사10부에서 근무하는 서동진(31) 실무관.
서 실무관은 2002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골수기증 의사를 밝혔는데, 지난해 12월 협회로부터 골수가 일치하는 환자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골수기증 사례를 보면, 골수기증을 약속했다가도 막상 자신과 골수가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면 수술대에 오르는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서 실무관은 자신의 골수기증으로 한 사람의 고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에 흔쾌히 응했고, 몇 달에 걸친 각종 검사과정을 거쳐 수술을 하기 위해 지난 7일 서울 삼성의료원에 입원해 두 차례의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수술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서 실무관은 자신의 선행을 격려하기 지난 9일 병실을 방문한 유기돈 법원노조 서울지부장에게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데 성한 사람이 잠깐 동안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에 수술을 하게 됐다”고 겸손을 보여줬다.
유기돈 서울지부장은 “서 실무관은 ‘TV에서 보는 것처럼 골수이식 수술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니, 많은 사람들이 골수기증운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서 실무관은 이 시대의 진정한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업무처리에도 빈틈이 없는 서 실무관은 지난 10일 퇴원하자마자 곧바로 자신의 일터인 법원으로 향했고, 그 동안 쌓인 밀린 일을 처리하기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법원에 나와 업무를 처리하는 성실한 자세를 보여줘 여러모로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이번 미담이 알려지자 법원내부통신망에는 서동진 실무관의 선행에 대해 존경을 표시하는 찬사 글들이 쏟아졌다.
김광수씨는 “골수 채취 후 건강상 문제는 없을까 하는 두려움 등 갈등이 많았을 텐데, 사람을 사랑하는 깊은 마음으로 어려운 결심을 통해 참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큰 일을 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서형교씨는 “이웃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시는 따뜻한 마음에 고개가 숙여진다”고 존경을 표시했다.
이상배씨는 “생명나눔운동의 실천을 보여 줘 찬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이번 골수기증은 개인적인 선행을 떠나 사법부의 생명나눔 정신을 국민들에게 보여 준 본보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현조씨는 “헌혈도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다른 사람의 꺼져 가는 생명을 위한 골수기증으로 이웃 사랑의 참모습을 보여 줘 박수와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법원공무원, 골수기증하며 생명나눔 실천
서울고법 민사10부 서동진 실무관…훈훈한 미담 기사입력:2007-03-13 16: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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