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티메프 대출 849억원 남아…637억원은 여전히 연체

기사입력:2026-09-28 19:06:50
[로이슈 심준보 기자] SC제일은행의 티몬·위메프(티메프) 선정산대출 부실이 사태 발생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출을 전액 상환한 업체는 28곳인 반면, 여전히 연체 중인 업체도 28곳에 달한다. 특히 연체업체 28곳의 대출잔액은 637억원으로, 상환을 마친 업체들의 평균 대출액보다 연체업체들의 평균 대출잔액이 10배 이상 많았다. 대출 이용업체 수는 37% 감소했지만 전체 대출잔액은 21% 줄어드는 데 그쳤다.

28일 박민규 의원실이 SC제일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7월 티메프 사태 당시 108개 업체에 1079억4750만원을 내준 선정산대출의 잔액은 2026년 7월 말 기준 848억5361만원으로 줄었다. 대출 이용업체는 68곳으로 감소했지만, 연체 대출잔액은 636억6105만원에 달했다. 전체 대출잔액의 약 75%가 연체 상태인 셈이다.

특히 SC제일은행은 티메프 사태 이후 2년간 175억원의 원금을 회수했지만, 2026년 7월 말 기준 대출잔액은 여전히 848억여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연체 대출잔액은 636억여원으로 전체 잔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대출 이용업체 수는 2024년 7월 108곳에서 68곳으로 줄었지만, 업체당 평균 잔액은 오히려 24.8% 늘었다.

이광희 제일은행장은 티메프 사태가 발생한 2024년 7월 이후인 2025년 1월 취임했다. 대출 한도 확대 등 사태 이전의 여신 취급 책임과 별개로, 재임 기간 부실채권 회수와 피해기업 채무조정, 채권매각 등 사후 수습 성과가 과제로 남게 됐다.

박민규 의원이 SC제일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큐텐 계열(티몬·티몬월드·위메프) 선정산대출 잔액 현황’에 따르면, 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2024년 7월 기준 선정산대출 이용업체는 108곳, 대출잔액은 1079억4750만원이었다.

이후 2년 동안 대출을 전액 상환한 업체는 28곳으로, 이들이 상환한 금액은 총 61억7370만원이었다. 업체당 평균 상환액은 2억2049만원이다. 반면 2026년 7월 말 기준 연체 상태인 업체도 28곳으로 같았지만, 이들의 연체 대출잔액은 636억6105만원에 달했다. 업체당 평균 잔액은 22억7361만원으로 전액 상환 업체 평균의 약 10.3배였다.

본지가 SC제일은행 제출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전액 상환 업체와 연체 업체의 평균 대출 규모는 10.31배 차이가 났다. 의원실 보도자료가 연체 업체의 평균 대출잔액이 정상 장기분할 상환 업체 평균의 약 4.3배라고 분석한 것과 비교해도, 전액 상환 업체와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연체 업체 28곳 가운데 만기일시 상환 방식은 2곳으로, 이들의 대출잔액은 42억6061만원이었다. 업체당 평균 잔액은 21억3031만원이다. 다만 이 자료만으로 만기일시 상환 방식이 상각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만기일시 방식과 장기분할 방식의 전환 기준, 상각 판단 시점과 기준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SC제일은행이 새출발기금에 매각할 예정인 채권은 1건, 채권액 기준 1921만원이다. 해당 채권은 653만원에 매각될 예정으로, 매각가율은 약 34.0%다. 채권액과 매각대금의 차이를 기준으로 하면 손실률은 약 66.0%다.

본지가 이 매각가율을 2026년 7월 말 기준 연체 대출잔액 636억6105만원에 단순 적용한 결과, 매각대금은 약 216억원, 채권액과 매각대금의 차이는 약 420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는 단 한 건의 매각 사례를 전체 연체 대출잔액에 적용한 단순 환산이다. 실제 채권별 매각가격은 채무자의 상환 능력과 담보·회수 가능성 등 개별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손실액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더욱이 새출발기금에 매각할 예정인 채권은 전체 대출잔액의 약 0.02%에 불과하다. 나머지 99.98%에 해당하는 대출잔액은 은행과 피해기업 사이에 남아 있다. 공적기금을 통한 채권매각만으로는 현재 남아 있는 대규모 대출잔액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박민규 의원실에 새출발기금 외 별도 회계 등을 통한 채권매입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검토 가능성을 밝힌 것으로, 실제 매입이 결정됐거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공적 채권매입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와 피해기업의 채무 부담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 박민규 의원도 은행의 책임과 피해기업과의 적극적인 채무조정, 금융당국과 캠코의 지원 필요성을 함께 제기했다.

박민규 의원은 SC제일은행의 선정산대출 부실과 관련해 은행이 일정한 책임을 지고 피해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채무조정과 채권매각 등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과 캠코에도 은행과 피해기업 간 채무조정을 지원하고, 새출발기금 외 별도 공적 채권매입 방안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xzvc@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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