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최영록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와 상품 조건이 비슷해도 시공사 브랜드에 따라 청약 성적과 거래가격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가 상품 신뢰도와 주거 품질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하면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6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브랜드 단지 51곳(일반분양 1만9917가구)의 1순위 접수자는 19만6206명으로 평균 경쟁률 9.85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브랜드 단지 82곳(일반분양 3만1304가구)은 1순위 접수자 7만4866명, 평균 경쟁률 2.39대 1에 그쳤다. 브랜드 단지가 4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이런 차이는 브랜드 건설사의 시공 경험과 상품 경쟁력에서 비롯된다. 아파트는 장기 거주 상품인 만큼 평면·커뮤니티·조경·마감재 등 상품 구성과 입주 후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 역량과 브랜드 인지도도 선택 요소로 꼽힌다.
실제 동일 생활권에서도 매매가와 상승폭 격차가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e편한세상 다산’ 전용 84㎡는 지난 1월 8억8900만원(17층)에서 8월 11억5000만원(17층)으로 7개월 만에 2억6100만원 올랐다. 반면 인근 ‘다산유승한내들센트럴’ 전용 84㎡는 1월 8억4000만원(6층)에서 8월 10억6000만원(4층)으로, 2억200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8월 거래가는 9000만원, 상승폭은 4100만원 차이다.
지난 7월 동탄·기흥·구리 등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인접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은 일률적 이동보다 입지·상품성·브랜드를 종합적으로 따지는 선별적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가격이나 입지만 비교하기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 구성, 주거 만족도를 함께 살피는 경향이 있다”며, “규제지역 확대에 따라 비규제지역을 살펴보는 수요가 늘더라도 지역 내 모든 단지에 동일하게 유입되기보다 교통·생활 인프라·상품성·브랜드를 고려해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하반기 경기 여주·광주 등 비규제지역과 지방에서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에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주 홍문2지구에서 ‘더샵 여주역더퍼스트’(696가구)를 분양 중이며, 10월에는 천안 부성2 도시개발구역 ‘더샵 천안라크원’(1290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현대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9월 인천 부평구 산곡동 ‘산곡역자이힐스테이트&하늘채’(2706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월 거제 옥포동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1963가구)를, 대우건설은 천안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1438가구) 청약을 14일부터 접수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
브랜드 유무로 갈린 집값…같은 생활권서도 수천만원 차이
기사입력:2026-09-11 10: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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