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이, ‘남겨진 것들의 가치’로 2027 S/S 서울패션위크 포문… 쾌자·테일러링 재해석

기사입력:2026-08-21 19:14:00
리이(RE RHEE), 2027 SS 서울패션위크 초대장.(사진= 리이)

리이(RE RHEE), 2027 SS 서울패션위크 초대장.(사진= 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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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김영삼 기자] 리이가 시간과 기억이 남긴 흔적을 현대적인 복식으로 풀어낸 컬렉션으로 2027 S/S 서울패션위크의 첫 무대에 오른다.

디자이너 브랜드 리이(RE RHEE)는 오는 9월 1일 DDP 아트홀 1관에서 ‘2027 S/S 서울패션위크’ 오프닝 무대를 열고 ‘남겨진 것들의 가치’를 주제로 한 컬렉션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디자인은 세월을 견딘 건축물의 형태와 시간이 쌓이면서 깊어진 표면에서 출발했다. 새롭고 정제된 상태보다 오래된 물성에 남은 흔적에서 미적 가치를 찾고, 과거의 요소를 현재의 시선으로 다시 조합했다.

리이는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가 만나는 지점을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남성과 여성의 요소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배치하면서 서로 다른 감각 사이의 균형과 긴장을 표현했다.

대표적인 조형 방식은 한국 전통 복식인 쾌자의 직선적인 선과 여백, 겹쳐 입는 구조에 1970년대 서양 테일러링의 긴 실루엣과 넓어진 비례, 구조적인 재단을 결합하는 것이다.

의상 구성에서도 구조적인 재킷과 셔츠에 티셔츠와 니트 같은 일상적인 아이템을 섞었다. 흐트러진 셔츠와 걷어 올린 소매, 낡은 질감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활용해 정돈된 착장보다 시간과 사용의 흔적이 남은 모습에 주목했다.

스티커는 이번 컬렉션에서 ‘흔적’을 시각화하는 핵심 모티브로 활용됐다. 도시의 벽과 사물에 붙은 스티커가 겹쳐지고 바래거나 찢어지는 과정에서 남기는 색과 접착 흔적, 가장자리의 변화 등을 옷에 담았다.

리이는 스티커를 시간과 기억, 역할과 경험이 쌓이는 ‘Life Archive(일상의 기록)’로 해석했다. 붙고 떨어지는 과정 자체가 지나온 시간을 기록한다는 점에 주목해 컬렉션 전반에 흔적의 의미를 확장했다.

리이 이준복 대표는 “이번 컬렉션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흔적과 그 안에 남은 기억을 현재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본 것”이라며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의 요소를 균형 있게 결합해 리이만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리이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과거의 형태와 감각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현재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할 예정이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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