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산의료원은 '비상'하는데, 태안 면 단위의 '심장'은 멈춰 있나

기사입력:2026-03-01 02:35:00
[로이슈 정숙희 기자] 서산은 '대학병원급' 미래를 그리지만, 태안의 면 단위는 '동네 의원'조차 없어 소외감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을 중심으로 서산의료원에 서울대병원 의료진을 파견하고, 신관 증축을 통해 거점 병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행보는 분명 환영할 일이다. 심뇌혈관센터 개소 이후 서산·태안 지역의 중증 환자 역외 유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성과다.

하지만 거대 인프라의 낙수효과가 태안의 외곽 면 단위까지 닿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기 어렵다.

태안의 인구 구조를 보면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태안군 전체 고령인구 비율은 37%를 넘어섰고, 이원면, 고남면, 남면 등 면 단위는 40~45%에 육박하는 '초고령사회'의 끝자락에 와 있다. 마을 주민 두 명 중 한 명이 어르신인 이곳에서, 차로 40분 이상 걸리는 서산의료원은 여전히 '심리적 전방'일 뿐이다.

특히 태안군 남면의 사례는 의료 행정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최근 건립된 '태안해양치유센터'는 수백억 원이 투입된 하드웨어다. 관광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이 거대한 시설 안에서 주민과 관광객의 건강을 책임질 상주 전문의와 간호사는 보이지 않는다. 번듯한 건물은 있는데, 정작 급박한 상황에서 청진기를 댈 의사가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현재 태안의 면 단위는 민간 의원이 전무한 채 공중보건의 중심의 보건지소 운영체제에만 의존하고 있다. 보건지소는 예방과 기본 진료에는 충실하지만, 고령층의 만성질환 심층 관리나 관광객의 응급 상황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명확하다.

이제는 '거점 병원 강화'와 '면 단위 민간 의원 유치'라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정치권은 서산의료원의 덩치를 키우는 데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남면 해양치유센터와 같은 유휴 공간이나 지자체 건물을 활용해 민간 의원이 들어올 수 있는 파격적인 판을 깔아줘야 한다.

민간이 수익성 때문에 기피한다면,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운영비를 보전해줘야 한다. 해양치유센터의 관광 수요와 고령층의 의료 수요를 결합해 민간 의원의 수익 구조를 지자체가 설계해줘야 한다.

서산의료원이 '최후의 보루'라면, 면 단위 의원은 '제1전선'이다.

거대 담론에 취해 정작 주민들의 발등에 떨어진 의료 공백을 외면한다면, 태안의 '해양치유도시'라는 구호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것이다. 태안군민이 바라는 것은 멀리 있는 대학병원만큼이나, 내 마을에서 나를 반겨줄 '상주 전문의' 한 명이다.

철도도 고속도로도 없는 태안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플때 집근처 갈 곳 없는 태안을 살펴보길 정치인들에게 기대한다.



정숙희 기자 / 지방자치 정책팀 jsh@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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