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A한국협회 박천웅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CFA 한국협회
이미지 확대보기이날 간담회에는 박천웅 CFA한국협회장을 비롯해 장항진 부회장, 김봉기 대표 등이 참석해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첫번째 연사로 나선 박천웅 CFA한국협회장은 “2005년에 거버넌스 매뉴얼 1판을 출간했을 때만해도 기업 거버넌스 분야를 투자 분석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생소하다고 여기는 시기”였으나 “이후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 ESG 요인 증대 등 기업 거버넌스 분야가 많은 변화를 겪으며, 투자 분석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며 기업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항진 CFA한국협회 부회장은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에너지 기업 엔론(Enron)사의 분식회계사건과 미국 통신제국 월드컴(worldcom)의 회계 부정 사건, 2000년대 후반 금융 위기 때 도산한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사건들을 사례로 들며, 기업 거버넌스 관리 실패로 인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특히,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가 국내 자본시장의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에는 ‘재벌’이라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형태의 기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려면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장 부회장은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전략과 성과에 따른 투자 분석 트렌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거버넌스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간한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을 통해 투자자나 주주입장 뿐아니라 경영진, 이사회, 감독 당국, 시민단체, 언론, 관련법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FA한국협회에서 기업 거버넌스 워킹 그룹장을 맡고 있는 김봉기 대표는 “우리나라도 2016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투자 분석 시 ESG 요인을 포함하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 수준이 아시아 12개국 중 9위(ACGA 조사)로 낮은 실정”임을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워렌 버핏이 CEO로 있는 기업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를 좋은 기업 거버넌스를 갖춘 사례로 소개했다. 워렌 버핏의 15가지 경영 원칙에 따라 매년 주주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성과를 공유하고 있는 점 등 국내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CFA한국협회는 2017년부터 협회내 기업 거버넌스 워킹 그룹을 구성해 국내 기업의 거버넌스 연구 및 개선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ESG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있다. CFA한국협회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기업 거버넌스 매뉴얼’을 활용해 국내 기업 거버넌스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관계자, 금융당국, 학교 및 연구 단체 등과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심준보 로이슈(lawissue) 기자 sjb@r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