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블라인드 채용’은 OK, ‘지역할당제’ NO

기사입력:2017-08-30 15:21:06
[로이슈 이수빈 대학생 인턴기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블라인드 채용’에는 찬성하는 입장이, ‘지역할당제’ 반대하는 입장이 더 많았다. 그러나 모두 어떤 형태로든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청년들이 바라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과 ‘지역할당제’를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이력서에 학력과 출신지, 신체조건과 같은 차별적 요인들을 기재하지 않게 해 개인의 역량이나 인성과 무관한 요소들이 채용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현재 공무원 선발시험에 적용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을 공기업 부문까지 확대해 시행할 것을 지시하고 민간부문에까지 확대를 권장한 것.

‘지역할당제’는 지역 균형발전을 전제로 지역 출신이거나 해당 지역의 대학교나 고등학교를 나온 지원자를 30%까지 공공기관에서 채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역 출신의 우수한 인재들을 지역의 대학에 확보할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채용 정책의 적용 대상이 될 현재의 대학생들은 이 정책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을까. 대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30명의 대학생들에게 ‘블라인드 채용’과 ‘지역할당제’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다.

먼저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을 때 ‘찬성’ 53.3%, ‘반대’ 40%로 찬성이 더 많았다. 기타 의견으로 나온 6.7%도 부분적 찬성으로 찬성의 의견이 더욱 많은 것으로 보인다.
블라인드 채용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정책의 목적인 학벌주의 완화의 필요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먼저 현재 채용 과정에서 학력이 미치는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에 거의 모든 응답자가 동의했다. 학력은 인재를 평가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학력의 영향력을 줄여 업무 적성과 업무 수행 능력을 위주로 채용을 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인재 선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고용된다면 사내의 부조리한 기업문화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반대 측에서는 학벌주의 완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얻은 결과인 학력을 기재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과한 처사라는 의견이 있었다. 출신지나 신체조건 같이 타고난 조건에 대한 블라인드에는 동의하지만 자신의 성과를 드러낼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인 학력은 기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뽑는 것은 기업의 재량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과 하향 평준화, 전문성 하락 등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학점은 블라인드에서 제외됐다는 정책 내의 모순이나 자세한 가이드라인의 부재를 문제 삼기도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시행될 블라인드 채용이 어떻게 보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블라인드 처리가 될 ‘차별적 요인’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역차별의 발생에 주의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학벌을 블라인드 처리한다면 학점 역시 함께 블라인드 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이 외에도 나이, 성별, 출신지, 가족관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지역할당제’에 대한 의견은 ‘찬성’ 30%, ‘반대’ 66.7%, ‘기타 의견’ 3.3%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먼저 찬성에서는 기회의 평등과 서울중심 채용 완화를 이유로 들었다. 지역에 따라 소외된 채용의 기회를 만회하고 인재의 분산이 이루어져 지역이 고루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역 인재에 대한 할당 비율이 30%이기 때문에 역차별이라고 인식할 만한 비율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반대에서는 지역할당제를 블라인드 채용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였다. 대학 이름을 가리고 채용하는 블라인드 채용과 해당 지역 소재의 학교 출신을 선발하는 지역할당제는 병치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기관이 출신지와 다른 곳에 위치할 경우 특정 기관에의 취업을 희망하는 타지역 우수인재들의 기회가 줄어들고 낮은 경쟁률로 인해 현재에도 문제시 되는 공기업의 경쟁력과 인재효용성이 더욱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또한 지역 할당제야 말로 출신지에 따른 차별을 두는 역차별적 제도라는 의견과 지방 출신의 우수한 인재들도 서울로 취업하는 것을 희망하고, 많은 지역인재들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지역 균형이라는 정책의 효용성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역할당제의 보완을 위해서는 기회의 평등과 역차별 사이의 경계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우리 지역인재 몰아주기’ 혹은 지역 감정 요소로 변질되지 않도록 ‘높은 비율 채우기’보다 ‘낮은 비율 넘기기’의 방향으로 실시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역할당제는 실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지방 기반의 교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여 지방 기반 교육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블라인드 채용’과 ‘지역할당제’에 대해 많은 대학생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각자 찬성하고 반대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한다는 것이다. 그 방향과 과정, 순서, 정도에는 각자 차이가 있지만 많은 대학생들이 이제는 한국 사회 내에 뿌리 깊게 내려앉은 학벌주의와 산업화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된 지역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청년들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각자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바라고 있다. 단번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정책을 계기로 모든 청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폴리뷴 X 로이슈 대학생 인턴기자 이수빈

이수빈 대학생 인턴기자 law@lawissue.co.kr

주식시황 〉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2,745.05 ▲10.69
코스닥 872.42 ▲1.16
코스피200 374.09 ▲1.29

가상화폐 시세 〉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85,347,000 ▼608,000
비트코인캐시 625,500 ▼500
비트코인골드 45,440 ▼620
이더리움 4,151,000 ▼4,000
이더리움클래식 37,890 ▲180
리플 722 ▼2
이오스 1,117 ▼3
퀀텀 4,902 ▼35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85,457,000 ▼543,000
이더리움 4,161,000 ▲6,000
이더리움클래식 37,920 ▲280
메탈 2,416 ▼15
리스크 2,719 ▼17
리플 724 ▼1
에이다 634 ▼2
스팀 386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85,377,000 ▼585,000
비트코인캐시 626,500 ▲500
비트코인골드 46,000 0
이더리움 4,153,000 ▼3,000
이더리움클래식 37,890 ▲260
리플 723 ▼1
퀀텀 4,904 ▼46
이오타 312 0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