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해양문화지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의 9개 후보지 중 하나로 지난 8월 선정됐다.
이에 부산항만공사는 이 부지의 개발을 위한 사업자 공모를 지난 23일까지 실시했으나 당초 이 사업을 추진해 왔던 롯데그룹은 사업을 포기하며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까지로 예정된 정부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최종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계획 공모에 북항은 신청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
어려운 1차 관문을 통과했건만,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부산시도 해수부도 민간사업자에게 농락당한 결과가 됐다.
북항 재개발지구에 복합리조트가 유치되면 북항재개발 사업에 날개를 달아 주는 핵심 시설이 되면서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 왔다.
그간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롯데그룹의 사업 추진 의지를 믿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 왔다. 부산항만공사는 당초 공개 매각을 추진하던 대상 부지를 롯데그룹의 요구에 따라 장기 임대로 전환해 주기까지 했다.
성명은 “그런데도 롯데그룹이 불쑥 사업자 공모에 응하지 않으며 복합리조트 사업을 포기한 것은 부산시민의 기대를 저버린 무책임한 행태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며 “1차 후보지 선정에는 부산에서 수영만 복합리조트도 함께 신청했으나 롯데그룹에 밀려 탈락했다. 이렇게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면 롯데는 정부의 1차 후보지 선정에는 왜 응했는가. 롯데 측은 ‘카지노 사업자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 이라지만 이는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부산의 복합리조트 유치가 정부의 평가도 받지 못하고 무산되는 지경에 이른 데 대해 롯데그룹은 책을 저야 한다”며 “가뜩이나 가족 간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다. 거기에 더해 부산지역에서는 지역 대표 기업을 자처하면서도 지역 발전에 대한 기여는 부족한 롯데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