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고령 운전자 사고 위험 선별 기준 제시

기사입력:2026-08-24 13:51:32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한지원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한지원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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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한지원 교수 연구팀이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 경험이 없다고 답한 고령 운전자 가운데 향후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운전자를 선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 인지노화·치매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60세 이상 남성 운전자 1673명의 운전위험설문 결과와 이후 2년간 경찰청 교통사고 기록을 대조해 분석했다. 설문에서는 최근 3년간 교통법규 위반 횟수와 사고 횟수, 본인 과실 사고 횟수를 확인하고 운전자 본인과 배우자·자녀 등 가족의 응답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2년의 추적 기간 동안 전체 1673명 가운데 290명(17.3%)이 인적 피해가 발생한 본인 과실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서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 경험을 많이 보고한 운전자일수록 이후 사고 위험도 높아져 설문 점수 1점당 사고 위험이 1.28배 증가했다.

다만 사고를 낸 운전자 290명 가운데 111명(38.3%)은 설문 당시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가족의 응답에서도 전체 참여자 가족의 94.3%가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를 본 적이 없다고 답해 이들 운전자의 위험을 사전에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설문에서 위반이나 사고 경험이 없다고 답한 운전자 876명을 대상으로 나이와 교육 기간, 인지기능검사 결과 등을 추가 분석했다. 그 결과 교육 기간이 짧고 숫자와 글자를 번갈아 연결하며 주의 전환과 판단 능력을 측정하는 '기호잇기검사' 수행 시간이 긴 경우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기간이 9년 이하이면서 기호잇기검사 수행 시간이 180초 이상인 운전자의 사고율은 20.9%로, 두 조건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운전자의 9.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나이 등 다른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 기준이 운전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밀한 운전능력 평가가 필요한 대상을 우선 선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기간 역시 학력 자체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기능 변화를 감지하는 여력을 가늠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교신저자 김기웅 교수는 “사고를 낸 운전자 가운데 상당수는 본인도 가족도 위험을 알아채지 못한 침묵의 위험군이었다”며 “교통법규 위반이나 사고 이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되며, 이런 위험군을 가려낼 별도의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게재됐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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