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소방헬기와 산림청 헬기의 공중 살수에도 불씨를 잡지 못하자 119구조대원들이 절벽에 로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이틀에 걸쳐 사투를 벌이며 진화작업을 완료한 사례를 소개한다.
부산 중부소방서(서장 제용기)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구 암남동 암남공원해안 절벽에서 발생한 임야화재 현장에서 헬기의 공중 살수에도 바위틈에서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자, 119구조대원들이 로프를 이용해 절벽 아래로 직접 내려가 불씨를 찾아 제거하는 등 이틀에 걸쳐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화재는 10일 0시 20분경 발생해 오전 7시경 주불이 진화됐다.
소방 등 유관기관 인력 137명과 장비 25대가 투입됐으며 임야 약 450㎡가 소실됐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후 소방헬기와 산림청 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뿌리며 잔불 진화에 나섰지만, 현장은 임도나 통행로가 없는 급경사 해안 절벽으로 바위틈과 절벽 아래까지 물이 충분히 닿기 어려워 공중 살수만으로는 완전한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헬기의 물줄기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절벽 곳곳의 바위틈에서는 연기가 멈추지 않았다. 작은 불씨 하나라도 다시 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상에서는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이에 중부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은 직접 절벽 아래로 내려가 남은 불씨를 확인하기로 했다. 대원들은 절벽 상부에서 안전을 확보하고 로프를 설치한 뒤, 로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가파른 절벽 아래로 내려가 바위틈과 수목, 낙엽층 사이를 하나씩 확인하며 불씨를 찾아 진화했다.
강풍이 부는 데다 발을 디딜 곳조차 마땅하지 않은 위험한 절벽에서 대원들은 약 4시간 동안 작업을 이어갔다. 힘든 작업이었지만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불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절벽 곳곳을 꼼꼼히 살폈고, 이날 오후 4시경 현장을 철수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11일 오전 9시 51분경 다시 연기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대원들은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향했다.
부산중부소방서 119구조대를 포함한 소방차량 6대가 출동한 가운데, 대원들은 전날에 이어 다시 로프를 이용해 위험한 절벽 아래로 진입했다. 재발화 지점을 확인하고 바위틈과 낙엽층 등에 남아 있던 불씨를 찾아 진화했으며, 오후 4시경 진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한 번의 진화로 끝내지 않고 다음 날 다시 현장을 찾아 불씨가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확인하고 또 확인한 것이다.
제용기 중부소방서장은 “헬기의 공중 살수로도 닿기 어려운 곳까지 직접 들어가 불씨를 확인하고 제거한 대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현장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클릭]절벽 아래 로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불씨 진화에 나선 구조대원들의 사투
소방헬기와 산림청 헬기 공중 살수에도 불씨 못 잡아 기사입력:2026-08-12 10: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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