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뇌종양 '두개강내 배아종', 완치 후에도 20년 이상 추적 관찰 필요

기사입력:2026-07-28 17:46:43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왕규창 명예교수(現 국립암센터)·김승기 교수·김경현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일한 명예교수, 강북삼성병원 중환자의학과 심영보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왕규창 명예교수(現 국립암센터)·김승기 교수·김경현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일한 명예교수, 강북삼성병원 중환자의학과 심영보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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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전여송 기자] 소아·청소년 뇌종양인 '두개강내 배아종' 환자는 치료 후 장기간 생존하더라도 이차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20년 이상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1983년부터 2013년까지 두개강내 배아종으로 치료받은 환자 160명을 평균 13.1년간 추적 관찰해 장기 예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신경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Neuro-Oncology Adva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두개강내 배아종은 소아·청소년과 젊은 성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생식세포종양으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에 잘 반응해 예후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대상자의 진단 당시 평균 연령은 15.6세였으며, 남성이 77.5%를 차지했다.

분석 결과 치료 후 5년과 10년 전체 생존율은 각각 93.8%, 88.6%로 나타났다. 기존 종양의 재발 누적 발생률은 치료 후 5년 시점 5.6%에서 이후 증가하지 않았으며, 환자의 88.5%는 치료 10년 후에도 양호한 기능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이차암 누적 발생률은 치료 후 5년 0.6%, 10년 2.1%에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차암이 발생한 환자 14명은 최초 치료 후 평균 17.6년이 지나 진단받았으며, 교모세포종과 수막종, 성상세포계 교종 등이 확인됐다.

전체 사망 환자 31명 가운데 9명은 방사선 치료 이후 발생한 이차 악성종양으로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치료 20년 이후부터 후기 합병증의 영향으로 전체 생존율이 추가로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장기 합병증으로는 호르몬 보충 치료가 필요한 내분비 이상이 19.5%에서 나타났으며, 모야모야증후군 등 방사선 유발 혈관 질환과 우울증, 자살을 포함한 정신건강 문제도 확인됐다.

치료 방법을 비교한 결과 항암치료를 병행해 방사선 치료 범위와 용량을 줄인 환자군은 방사선 단독 치료군보다 평균 방사선량이 낮았으며, 재발률 증가 없이 전체 생존율과 기능 보존 정도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기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는 "두개강내 배아종은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종양이지만 치료 후 수십 년이 지난 시점에도 이차암과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함께 살피는 20년 이상의 장기 생존자 관리 시스템과 세대를 이어가는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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